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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반기 실적 '외화내빈'...현대차·기아·현대제철, 미국 관세 직격탄 영업이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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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반기 실적 '외화내빈'...현대차·기아·현대제철, 미국 관세 직격탄 영업이익 '뚝'
  • 임규도 기자 lkddo17@csnews.co.kr
  • 승인 2025.08.20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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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상장사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전체 매출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 기아, 현대제철 등 핵심 계열사 영업이익이 감소해 전체 영업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 기아는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글로벌 철강 수요 위축과 미국 관세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반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로템 등 4곳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비율로 급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 총합은 128조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조9747억 원으로 8.6% 감소했다. 미국 관세 여파가 자동차, 철강에 2분기부터 본격 반영돼 현대차, 기아, 현대제철 등 주력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상반기 실적을 공시한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 중 4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대 실적을 세운 4곳은 현대모비스(대표 정의선, 이규석), 현대글로비스(대표 이규복), 현대오토에버(대표 김윤구),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이다.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 이동석, 무뇨스)는 상반기 매출 9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미국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은 92조6944억 원으로 8.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조2352억 원으로 7.7% 감소했다.

매출 증가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효과에 기인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대수 47만7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GV70, 싼타페, 투싼 등 하이브리드 수요가 판매를 견인하며 상반기 미국시장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펠리세이드, 아이오닉 9 등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량 35만4900대를 기록하며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돼 8280억 원이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들여오는 수입차에 지난 4월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및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기아(대표 송호성, 최준영)는 매출 57조3671억 원으로 6.7% 증가했다. 이는 기아 상반기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5조7734억 원으로 18.3% 감소했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 우려로 선구매 수요와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가 늘어 7.8% 증가한 41만700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EV3, EV4, 타스만 신차 판매 효과와 SUV 중심 주력 모델 판매 증가로 27만6000대 판매해 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여파와 매출원가 증가로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관세 영향으로 7860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현대제철(대표 서강현)은 매출 11조5090억, 영업이익 8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 46.2%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철강 제품에 지난 3월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손실 190억 원을 기록했다. 6월 4일부터는 관세율을 50%로 대폭 인상해 미국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현대제철의 실적이 부진했다.

부품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30조6883억 원으로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6467억 원으로 39.7% 늘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상반기 역대 최대치다. 지난 4월 미국 관세 정책이 발효돼 미국 수출량이 늘고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 공급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차량 수송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14조7394억, 영업이익 1조408억 원을 기록해 각각 8%, 26.3% 증가했다. 해운 분야에서 선대 운영 합리화를 통한 원가 개선과 비계열 영업 확대에 집중한 결과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매출 15조1763억 원을 기록해 1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07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엔진‧모듈 계열사인 현대위아(대표 권오성)는 매출 4조2403억 원으로 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49억 원으로 7.1% 감소했다.

현대로템은 매출 2조5938억, 영업이익 4604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40.8%, 192.5% 증가했다. 대장홍대선 광역철도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 1조4000억 원, 대만 타이중 블루라인 메트로 사업 4200억 원 등 레일솔루션 부문의 2조200억 원 효과가 컸다.

현대오토에버의 매출은 1조8751억 원으로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1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시스템통합, IT아웃소싱,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시스템통합 부문에서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IT아웃소싱에서는 그룹사 대상 IT운영 역할 확대 및 SW 공급,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내비게이션SW 매출 증가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노션(대표 이용우)은 매출 1조224억 원을 기록해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3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현대비앤지스틸(대표 정일선, 김성문)은 매출 3760억, 영업이익 1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1.1%, 34.8% 감소했다.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의 매출은 813억 원으로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1억 원으로 66%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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