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일부 언론사에는 소위 ‘당신의 신다르크로부터’라는 제목으로, 2005년 12월 13일 신씨가 변 전 실장에게 보낸 e-메일이 접수됐다. 신씨의 ID인 ‘신다르크’를 딴 문제의 e-메일은 ‘전화하고 싶었어요’로 시작해 큐레이터의 일상업무와 성곡미술관을 떠날 것 같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진짜 신씨의 e-메일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또 편지 중반부에는 미술작품을 인용한 농도 짙은 문구도 연달아 등장했다.
이 e-메일을 확보한 언론사는 상황 묘사가 너무나 정교해 검찰에 어떻게 e-메일이 유출됐는지 확인하느라 진땀을 뺐다.
하지만 문제의 e-메일은 한 네티즌 A씨가 언론에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100% 창작한 것. A씨는 지난 14일 창작 e-메일을 자신의 블로그에 “이상은 지난밤 오빠로부터 겨우 겨우 얻어낸 신양의 편지 한 장이다”는 글과 함께 게재했다.
이 글은 네티즌 사이에서 진짜로 변질되면서 어디에서 입수했느냐는 문의가 빗발치자 A씨는 황당한 나머지 당일 긴급공지를 올렸다.
A씨는 긴급공지에서 “‘당신의 신다르크로부터’라는 글은 100% 순수 창작물이다. 어쩌다 들어와 글을 읽고 진짜인가 보다 하여 편지글을 퍼뜨리게 되면 허위사실 유포죄에 걸릴 것 같아 급히 글을 올린다”고 썼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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