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의 말기 위암환자가 죽음을 몇 달 앞두고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홀로 생활할 수 없는 팔순 노모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다.
20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퍼시 그룹스타인이란 60대 독신 남자는 위암으로 몇 번의 수술을 받는 등 온갖 고통 끝에 남은 생이 수개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휠체어에 갇힌 채 자신에게 모든 것을 의지해온 80대 노모와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했다.
그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 온 아파트에서 함께 삶을 마감하기로 결심하고 19일 어머니를 먼저 총으로 쏜뒤 경비실에 신고하고 총구를 자신에게로 향했다.
그는 2쪽짜리 유서에서 "살아오면서 많은 질병에 시달렸지만 어머니와 나는 충만한 삶을 즐겼다. 이제는 신과 다른 가족에게 돌아갈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나에게 당신 홀로 남겨두지 말라고 지난 15년간 신신당부해 왔다"고 경위를 설명하고 서명을 했다.
그룹스타인의 노모 역시 당뇨와 심장병으로 고생하면서 아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는 자신도 고통스러우면서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셔왔다.
그는 또 유서 말미에 "우리가 살아오면서 지은 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니 용서해달라"고 적고 어머니가 베풀어준 사랑에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모자의 정을 보여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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