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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성'소유권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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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성'소유권싸움 점입가경"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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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스부르크가(家)에 반환됐다가 다시 매물로 나온 루마니아의 브란성(일명 드라큘라 성)의 소유권 문제를 놓고 루마니아 정치권이 시끄럽다.

루마니아 의회의 일부 야당의원들이 이 성의 소유권이 지난해 루마니아 정부에서 원주인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손인 미국 건축가 도미니크 폰 합스부르크(69)씨로 이전된 것은 절차상의 하자 때문에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두미트루 이오안 푸치아누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의회에서 브란성이 합스부르크씨에게 반환된 것은 불법이며 따라서 합스부르크씨는 이를 다시 매각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이날 브란성 반환의 합법성 여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결국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합스부르크씨는 물론 팔짝 뛰고 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만약 루마니아 의회가 소유권 반환을 불법이라고 결론내린다면 1억5천만 유로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브라쇼브시 남쪽에 있는 이 성은 1212년 독일 기사단에 의해 요새로 건축됐으며, 15세기 발라히아 왕국의 블라드 제페쉬 왕자가 한때 이 성에 유폐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드라큘라성'으로 불려왔다.

브란성은 이후 영국 작가 브람 스토커의 1897년작 소설 드라큘라에서 주인공인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묘사됐으며, 스토커는 당시 이 지방을 지배했던 잔혹한 영주 블라드 테페쉬에게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성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일리아나 공주 일가가 1920년대부터 거주했으나 1948년 공산 정권 수립 후 압수됐다.

1980년대 후반에 보수돼 루마니아 공산 정권 몰락 후 '드라큘라 성'으로 관광 명소가 된 브란성은 지난해 5월 일리아나 공주의 아들인 합스부르크씨에게 반환됐다. 하지만 합스부르크씨는 이를 다시 매각키로 하고 지난해 루마니아 지방 정부에 성을 8천만달러에 매입하도록 제의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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