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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얼마나 급했길래..2천억 손해보고 대한통운 주식 급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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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얼마나 급했길래..2천억 손해보고 대한통운 주식 급매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10.04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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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최근 2천억원 가까이 손해를 보면서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식매각 사유가 부채상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현금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다급했던  것이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대우건설은 보유중이던 CJ대한통운 지분 114만여주(5.01%)를 지난달 28일 매각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있을 당시 자금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로 사들인 물량으로 대우건설이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236만여주(10.33%)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대우건설은 유동성 확보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매각가다.


지난 2008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CJ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우정사업본부와 칸서스케이씨유한회사·유진자산코리아익스프레스 등의 재무적 투자자(FI)와 풋옵션 계약을 맺을 당시 주당 매입가는 25만9452원이었다.


반면 대우건설이 이를 되판 가격은 주당 평균 9만1500원으로 3분의 1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이번 매각으로 약 1918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현금 1천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2천억원 가까운 돈을 날린 셈이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도 CJ대한통운 주식을 매각한 것은 건설경기의 장기침체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모두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유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고 유동성을 조달하는 게 시급했다는 이야기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3조8천346억원, 1천76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4천693억원, 13.9%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천393억원에서 627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재무현황도 썩 좋지 않다.


지난해 말 168.1%이던 유동비율이 올 상반기 173.9%로 다소 개선됐지만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7천138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6천894억원으로 줄었다.

문제는 부채다. 총차입금이 1조9천954억원에서 2조3천767억원으로 4천억원 가까이 늘었고, 부채비율도 177.5%에서 183.4%로 높아졌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수익을 내고 있고, 1년내 상환이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이 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는 회사측 설명을 감안하면 2천억원 가까운 손해를 감수한 이번 주식매각이 다소 성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데 최근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 부도사태까지 겹치면서 자금조달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자 대우건설이 서둘러 현금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호 그룹 시절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주식을 매입했다가 처분했을 뿐”이라며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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