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연 5% 이상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 완전히 사라지고, 연리 4% 이상을 지급하는 상품도 그 비중이 1%대에 불과할 정도로 정기예금 금리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평균 수신금리는 3.19%로 기준금리를 겨우 넘어서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작성한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여수신 비중'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수신금리는 연 3.19%였으며, 전체 수신액 가운데 연리 4% 이상인 정기예금의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연리 5% 이상의 정기예금은 전무했다.
연리 4% 이상 정기예금의 비중은 2011년 12월 말 32.4%에서 올해 1월 28.5%, 2월 21.5%, 3월 23.9%, 4월 20.7%로 점차 낮아지다가 5월 이후 급락했다.
5월 13%, 6월 8.8%, 7월 4.1%로 하락한 끝에 8월에는 1.6%로 주저앉았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 정도면 사실상 4% 이상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도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리 5% 이상 정기예금은 통계상으로도 완전 '제로'상태에 돌입했다.
연리 5% 이상 상품의 비중은 2011년 6월 1.2%였다가 같은해 7월 0.1%로 급격히 낮아진 뒤 0.1%와 0.0%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지난 7월 0.25%포인트 낮아진 것을 제외하곤 1년 넘게 동결된 것을 감안하면 정기예금 금리만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편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 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남아도는 유동성을 딱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시중에 유동성은 많지만 정작 은행이 자금을 굴릴 곳이 없어 고금리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은행 예금금리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기예금 금리가 추후에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