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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체, 예능 프로에 맛들였네…PPL광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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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체, 예능 프로에 맛들였네…PPL광고 봇물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2.21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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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심사위원석에 항상 야쿠르트 ‘세븐’이 놓여있는 것은 보아의 입맛 때문일까? 힐링캠프에 네이처티가 늘 등장하는 것은 한혜진의 취향 탓일까?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알고 있듯이 정답은 간접광고(PPL) 때문이다.


그동안 드라마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PPL이 예능프로그램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면서 음료업체들이 예능프로그램 잡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재 음료 PPL이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K팝스타와 힐링캠프, 해피투게더, 안녕하세요, 라디오스타 등 지상파 3사의 간판 프로그램들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신제품 ‘세븐’을 K팝스타시즌2에 한 달 가량 PPL광고를 진행 중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K팝스타가 매 방송마다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또한 주요 시청층이 20~30대이기 때문에, 젊은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인 발효야쿠르트 ‘세븐’을 PPL광고하게 됐다”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광고배경을 밝혔다.


SBS K팝스타 시즌2에서 PPL광고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세븐'
 

롯데칠성음료는 토크쇼인 힐링캠프에 힐링음료 ‘네이처티’를 올해 중순부터 PPL광고하고 있다.


루머에 대한 해명 등 유명인사들의 솔직담백한 토크로 치유의 기회를 주는 힐링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자사 제품에 연결지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과일차인 네이쳐티도 합성착향료와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등 소비자들의 건강을 지향하는 ‘힐링’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힐링캠프와 잘 어우러 진다”며 “PPL광고가 자칫하면 몰입도 방해로 역효과를 볼 수 있는데 네이쳐티는 힐링캠프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BS 힐링캠프에서 PPL광고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네이처티'
 

웅진식품은 ‘해피투게더 시즌3’에 하늘보리를 등장시키고 있고, 롯데칠성음료는 '안녕하세요’에 칸타타를 내보내고 있다.


또 코카콜라음료는 ‘무한도전’에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비아이에스푸드는 '라디오스타'에 비타투오(V2O)를 각각 PPL광고 중이다.


음료업체들의 PPL광고가 이처럼 예능프로그램에서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MC나 게스트 앞에 제품을 배치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별다른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데다 지속적인 노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제품이 아예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자칫 인위적인 노출로 오히려 비난을 받을 위험이 있다.


실제 올 초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에서 시도 때도 없이 한국야쿠르트의 음료수 알앤비(R&B 리듬앤밸런스)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에피소드 중심인 KBS ‘개그콘서트’도 올해 PPL을 도입한 인기코너 ‘거지의 품격’과 ‘생활의 발견’ 코너에서 특정 브랜드 로고가 지나치게 노출돼 부자연스럽다는 비평을 받았다.

 

반면 K팝스타나 힐링캠프와 같은 예능프로그램은 고정된 자리에서 대화를 지속하기 때문에 출연진 앞에 음료가 있는 게 자연스러워 이런 논란을 피해갈 수 있다.


한국광고진흥공사(코바코) 관계자는 “드라마같은 경우 음료가 실질적으로 나올 수 있는 포맷이 많지 않다”며 “반면 토크쇼 같은 예능프로그램은 매주 고정적으로 셋팅이 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용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광고주들의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점은 K팝스타에서 보아가 목이 탄다하더라도 PPL음료수를 마음대로 마실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PPL광고는 음료수가 고정돼 놓여 있는 단순노출에서부터, 출연자가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능노출, 음료수에 에피소드가 가미된 스토리텔링식 노출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뛰기 때문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CF광고와 같은 직접광고의 단가가 간접광고보다  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간접광고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접광고와 달리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노출이 가능하고 프로그램인기에 따라 파급력도 달라지기 때문에 직접광고보다 훨씬 비싼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PPL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률과 타겟층”이라며 “이런 조건들이 맞으면 광고주는 광고비가 많이 들더라도 아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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