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불경기로 발주량이 급감한 상선 대신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력으로 차별화가 가능한 해양플랜트 수주비중을 크게 끌어올려 장기불황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조선업체 빅3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액을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1년 전체 수주액의 44%(63억달러)에 불과했던 해양플랜트 비중이 지난해는 전체 수주액 143억달러 중 74%(105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올해 13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그중 80%를 해양플랜트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013년에도 드릴쉽을 포함한 해양플랜트 관련 일감확보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며 많으면 80%까지 해양플랜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비중이 전체 수주액의 88%를 차지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130억달러 수주 목표 가운데 100억달러를 해양플랜트에서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 영국 AMEC와 공동 출자를 통해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해양플랜트 분야의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공법혁신을 통해 조선소를 해양설비와 특수선박 등 고부가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로 변모시킨 해양플랜트 전문가 박대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이 부문에 힘을 실었다.
삼성중공업은 사업의 무게중심이 선박에서 해양플랜트로 넘어가는 흐름에 맞춰 조선과 해양의 설계조직을 통합하고 조선해양 복합생산체제를 가동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11년에 150억달러 중 95억(63%) 달러를 해양플랜트가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88%로 늘어났다”며 “올해 역시 해양플랜트 관련 수주가 약 100억달러로 7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해양플랜트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전체 수주액 201억달러 중 해양부문이 115억달러로 57%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수주액 147억달러 중 59%인 87억달러를 해양부문에서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3년 해양 부문의 구체적인 예상치는 아직 없지만 해양플랜트 비중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비중을 확대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불황과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해 기술력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상선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라며 “해양플랜트 산업은 기술력과 안전성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조 작업에 선행되는 기본설계 부분은 아직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하지 못하고 유럽 엔지니어링 회사와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엔지니어링 공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해양 플랜트사업은 선박건조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고 제품 복잡도에 따른 상당한 기술 수준을 요하므로 추격세력과 차별화하기 용이해 국내 조선업계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도 지난해 5월 해양플랜트 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수주액 800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