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는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후 내실을 다지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올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5조9천600억원, 영업이익 1조1천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구 부회장이 LG전자의 구원투수로 전격 취임했던 2010년에 비해 매출은 8.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배가 넘는 규모다.
2010년 10월에 취임해 사실상 2011년부터 제대로 된 성적표를 받아든 구 부회장은 그해 매출5조4천257억원, 영업이익 2천803억원으로 매출이 3천300억원 감소한 와중에도 영업이익은 8천400억원이나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2010년 0.3%였던 영업이익률은 2011년 0.5%, 지난해 2.2%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구 부회장 취임 이후 매출은 줄곧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계속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형 성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셈이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재무구조도 한층 안정됐다.
취임 당시 7조7천200억원이던 차입금은 취임 1년만인 2011년 3분기말 7조4천400억원, 지난해 3분기말 7조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8.5%에서 140%로 낮아졌고, 회사의 현금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06%에서 117%로 좋아졌다.
자기자본비율도 38.6%에서 40.3%로 소폭 개선됐다.
올해 상황은 더 긍정적이다. LG전자를 수렁에 빠트린 스마트폰 신제품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계열사의 역량이 총집결돼 탄생한 옵티머스G는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구글과 합작해 만든 넥서스4는 판매와 동시에 제품이 매진될 정도로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구 부회장은 새해 들어 취임후 최초로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고 250%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의 성과급 지급은 2009년 역대 최고 기록인 2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다음해인 2010년 1월에 성과급을 지급한 이후로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올해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1조5천억원을 기록해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구 부회장이 취임 후 기본에 충실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구 부회장은 취임초부터 인재를 중시하고 연구개발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연구개발(R&D) 및 전문직군 부장을 임원급으로 특급 대우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삼성전자(4%) 보다 높은 6%의 임금 인상을 단행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우수 인재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10개 직무대학을 구축하는 등 취임 2년여 간 사내교육 과정에 1천5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연구개발비도 취임 당시 1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조3천700억원으로 24.5% 늘었다.
그 부회장은 또 직접 피자를 배달하고 감사와 격려 편지를 쓰는 등 직원과의 스킨십도 늘렸다.
그러나 LG전자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스마트폰에서 히트상품이 나와야 제대로 된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는 태양광과 수처리, LED조명 등 미래 성장 동력부문도 구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