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말 취임한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적자에서 탈출하는 등 취임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와 신규사업 차질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등 연초부터 위기신호가 울리고 있어 한 사장이 취임 2년째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8조7천426억원, 영업이익 5천873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 동기(6조6천100억원) 대비 32%나 늘었고 영업수지는 1천547억원 적자에서 7천억원 넘게 개선됐다.
견조한 출하 증가와 차별화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4분기 깜작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29조4천300억원을 올려 전년 24조2천900억원 보다 21%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9천1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취임 1년만에 이처럼 눈부신 실적을 거뒀지만 '한상범 호'는 연초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최대 고객인 애플의 실적부진으로 매출에 타격이 있으리라는 우려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OLED TV용 패널사업도 수율문제로 시험생산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4일 2만8천500원에 장을 마감해 주가가 전일 대비 1.2%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애플의 부진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환율이 1천6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출가격경쟁력도 악화일로에 있다.
또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한 사장 취임 당시 148%에서 지난해 3분기 154%로 높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신통치 않다.
한 사장은 이 같은 불안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현금 확보에 주력하며 대비책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 취임 전이던 2011년 말 1조5천억원이던 LG디스플레이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2조6천500억원으로 1조1천억원(76.7%)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자연스레 기업의 현금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011년말 79.3%에서 지난해 말 90% 안팎으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사장이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하는 데만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불안요소를 해소하는 데도 주력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한 사장은 30년 이상 IT 핵심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몸담았던 전문 엔지니어로 불모지였던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LG디스플레이 합류했다.
당초 직함은 대표이사 부사장이었으나 지난해 11월 LG디스플레이를 8분기 만에 흑자전환 시키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울트라HD(UHD) 패널 등에서의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취임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 사장이 '2년차'에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