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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마요네즈, 드레싱 영양성분 표시 없어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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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마요네즈, 드레싱 영양성분 표시 없어 '깜깜'
나트륨·칼로리등 저감화 제품도 광고만 요란할 뿐 비교 어려워
  • 민경화 기자 mgirl18@csnews.co.kr
  • 승인 2013.02.13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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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겨먹는 케첩, 마요네즈 일반 제품에는 영양성분 및 칼로리 표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건강을 위해 '프리미엄군'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 역시 줄어든 함량에 대해 '강조'된 내용만 믿고 마음 놓고 먹었다가는 나트륨 등 성분을 과다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마요네즈와 케첩, 샐러드 드레싱의 영양성분표시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국민다소비식품이나 어린이 기호식품을 기준으로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소스류의 경우 원재료의 성격이 강하고 먹는 양이 적어 표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이들 제품의 영양표시성분은 업체 자율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13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시중에 판매되는 케첩과 마요네즈 12종을 조사한 결과  일반제품 8개 중 대상 청정원의 '진한케첩'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제품 모두 영양성분이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오뚜기의 '토마토 케첩', '하프케첩', '델리 토마토 케첩', 대상 청정원 '유기농 토마토 케첩'은 영양성분 표시가 아예 없었다.

마요네즈 역시 일반제품인 오뚜기 '골드마요네즈', '후레쉬마요네즈', '머스터드 마요네즈', 대상 청정원 '고소한 마요네즈', '후레쉬 마요네즈'는 영양성분이 표시되지 않았다.

반면 기름이나 염분, 당분 등 함량을 낮춰 프리미엄군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의 경우 칼로리 및 영양성분을 표기하고 있었다. ‘무첨가 , ‘라이트’등 영양소가 강조되는 제품에 한해 다른 제품과 비교해 백분율이나 절대값으로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간장은 한 종지 분량인 30g을 먹을 경우 310mg상당의 나트륨을 먹게 되는 셈이다.


▲ 오뚜기 하프케챂에는 영양성분이 수치가 아닌 절댓값으로 비교되어 있다. 


프리미엄 제품 중 오뚜기의 '하프마요네즈', '논콜레스테롤마요네즈', 대상 청정원의 '우리아이케첩'은 모두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염분과 당분을 반으로 줄인 오뚜기의 '하프케첩'은 칼로리만 표시할 뿐 다른 영양성분 표시는  찾을 수 없었다.

프리미엄군 제품, '강조'된 성분 함량만 믿었다간 나트륨 등 과다섭취


문제는 일반 제품에 영양성분이 표시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프리미엄군 제품과 직접적인 성분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특정 영양소나 칼로리가 적은 것을 강조할 뿐 다른 영양소의 차이는 알 수 없어 과연 몸에 좋은 게 맞는 지 소비자들이 판단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염분과 당분이 반만 함유돼 있는 오뚜기 '하프케첩'의 경우 기존 오뚜기토마토케첩보다 칼로리를 115kcal에서 80kcal로 30%낮추었다고 기재하고 있지만 일반제품에 칼로리가 표시되어 있진 않아 소비자가 직접 성분을 비교하기는 불가능한 상황.

'하프 마요네즈'의 경우 일반 제품과 비교해 칼로리와 기름 함량을 기재하고 있다. 일반 마요네즈에 비해 칼로리와 기름 함량이 1/2수준이지만 나트륨은 100g당 940mg으로 성인 일일나트륨권장량인 2,000mg에 절반에 해당한다.


▲ 오뚜기 '하프마요'에 표시된 영양성분.


케첩과 마요네즈 뿐만 아니라 샐러드 드레싱의 경우도 영양성분표시가 제각각이라 칼로리나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나트륨 저감화 계획에 동참한 드레싱류 8개품목중 2개 제품은 영양성분이 아예 표시되지 않아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케첩, 마요네즈, 드레싱류 등은 다른 식품과 함께 소량섭취하는 식품이므로 영양소 섭취를 고려한 식단을 구성함에 있어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법적으로 표시 의무가 없다"며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표시여부를 결정하며 영양적인 차이가 있는 제품들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마다 영양성분표시여부가 다른 것은 출시 당시 마케터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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