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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이상철 부회장, 탈꼴찌 목표 '돌직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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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이상철 부회장, 탈꼴찌 목표 '돌직구' 경영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10.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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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CEO 취임 4년차를 맞은 이상철 부회장이 LG유플러스의 ‘탈꼴찌’ 목표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에는 1,2분기에 만족스런 성과를 낸 데다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2조8천억 원대의 매출과 2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분기의 실적에는 방통위 과징금 370억 원, SMS정산료 200억 원 등 단기성 지출이 많아 실제로는 2분기보다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주파수 경매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9월의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이 1.8GHz 대역 35MHz 폭의 C2블록의 낙찰에 1조500억 원을, KT가 1.8GHz 대역 15MHz 폭 구매에 9천1억 원을 쓴 데 반해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의 40MHz 폭을 경매 최저가인 4천788억 원에 가져와 실속을 챙겼다.

통신 업계에서는 2013년이 LG유플러스에게 재도약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2위 사업자인 KT의 가입자 수가 순감하는 등 정체를 보이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천만 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3사 중 가장 증가폭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3G 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LTE 시장을 선점한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3G시장에서의 부진으로 '만년3위'가 된 LG유플러스는 LTE 도입 이후 매 해 매출과 가입자 수가 증가하며 지금은 2위 KT와 LTE 시장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조9천4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이래 첫 매출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이상철 부회장 임기 첫 해인 2010년 매출 7조9천752억 원에 비해 36.7% 증가한 것으로 이 부회장 취임 후 LG유플러스의 매출은 2011년 15.2%, 2012년 18.7% 오르는 등 2년 연속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도 5조6천2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년 연속 매출 10조 원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반등을 이뤄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4.6%나 감소한 1천268억 원에 그치며 영업이익률 1.2%를 기록했지만 올해엔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2배가 넘는 2천680억 원을 벌어들이며 4.8%라는 준수한 이익률을 기록중이다.

전체 가입자 수 역시 2010년 902만 명에서 2012년에는 1천만 명을 넘어선 1천16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는 1천52만 명으로 더 늘어났다. 경쟁사인 KT(회장 이석채)가 2012년 1분기 1천660만 명의 가입자로 정점을 찍은 후 올 2분기에는 16만 명 줄어든 1천644만 명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같은 기간 LGU+ 97만 명 순증)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망내 가입자의 LTE 전환비율이 올 2분기 기준으로 56%에 달해 40.6%인 SK텔레콤(사장 하성민)이나 36.8%에 그친 KT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의 ARPU(1인당 매출)는 2011년 초만 해도 SK텔레콤과 1만 원 이상 차이나는 3만336원에 불과했으나, 올 2분기에는 3만8천200원까지 높아져 4만1천982원을 기록한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줄였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이상철 부회장은 듀크대 출신으로, LG유플러스 부임 전까지 광운대학교 총장으로 있었던 이력 탓에 ‘학자풍 CEO’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돌직구 경영’을 내세우고 만년 3위 LG유플러스의 ‘탈꼴찌’를 위해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 것에 이어 mVoIP(데이터 통화) 허용 정책, 망내외 무제한 통화 요금제 등 시장 흐름을 바꾸는 정책들을 연이어 내놓았다.

3사 통합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시장대처로 LG텔레콤 시절의 부정적인 인식을 상당부분 걷어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에도 꼼꼼한 관심을 기울여 최근 출시한 ‘홈보이’, ‘지음’ 등의 서비스명도 이 부회장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탈꼴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도 있었지만 꾸준히 가입자를 늘리던 것이 이제 탄력을 받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에서 석사를, 듀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딴 후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96년 KTF 사장을, 2001년부터는 KT 사장을 역임했으며 국민의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광운대학교 총장으로 4년간 재임한 후 2010년부터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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