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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중국 모멘텀'은 거품? 2년 적자에 수출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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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중국 모멘텀'은 거품? 2년 적자에 수출 '역주행'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6.18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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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대표 이양구)이 2년 연속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중국 염색약(염모제) 시장 진출이라는 카드를 빼들었지만 기대만 부풀고 있을 뿐, 실적이 확인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모멘텀에 대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2년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데 비해,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기업가치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2013년과 지난해 20억 원 가량 영업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에서 홈쇼핑을 통해 주력제품인 염색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들어 수출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동성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8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액은 9억 원에서 8억4천만 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서 4.5%로 낮아졌다.

중국시장 진출을 대대적으로 추진한 것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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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홈쇼핑업체 동방CJ 2TV가 지난해 8월17일 동성제약의 거품염모제 '버블비'를 판매중인 모습(출처=동성제약)

동성제약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염색약과 화장품 등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제약부문에서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염색약 부문의 해외영업 강화를 통해 적자탈출을 꾀하는 중이다.

동성제약이 중국 홈쇼핑에서 거품 염색제 '버블비'를 런칭한 것은 지난해 8월. 회사 측은 동방CJ의 1,2TV와 1차로 10여개 현지 방송사를 통해 버블비를 홍보했다고 밝혔다. 2013년 말 중국에서 버블비 판매 허가를 받아 지난해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시장 성적표는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을 포함한 전체 수출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고 있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도 동성제약은 종종 '중국 모멘텀' 종목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동성제약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1.7% 오르는데 그쳤다.

그 외 LED 조명사업이나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양구 사장은 지난해 태국 등지에 산업용 LED조명을 수출해 본격적으로 LED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지만 업황침체 등으로 크게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동성제약은 LED조명 등을 포함해 전체 수출액이 2012년 41억 원에서 2013년 34억 원, 지난해 37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화장품 종목으로 자주 언급되면서 주가가 오른 것 같다"며 "다소 폐쇄적인 중국 시장 특성상 얼마나 홈쇼핑 채널을 확대했는지, 버블비 판매량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언론에 보도될 만큼 금액을 공개할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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