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보험업계, 잇단 합병에도'구관이 명관'?...LIG손보 등 CEO 유임
상태바
보험업계, 잇단 합병에도'구관이 명관'?...LIG손보 등 CEO 유임
  • 김문수 기자 ejw0202@csnews.co.kr
  • 승인 2015.06.22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보험업계 CEO 인사는 '물갈이'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거나 흡수합병으로 인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던 CEO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켜냈다.

49.jpg
▲ 왼쪽부터 LIG손해보험 김병헌 사장, 동양생명 구한서 사장.

LIG손해보험의 김병헌 사장은 오는 24일 새로 출범하는 KB손해보험의 초대 CEO를 예약했다.

KB금융지주는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계열사로 편입되는 KB손해보험의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김병헌 현 LIG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KB금융지주는 LIG손보가 KB금융의 계열사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현 사장 체제를 유지하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병헌 사장은 최근 1년여 동안 매각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LIG손보를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서강대 출신 금융인인 ‘서금회’ 멤버다. LIG손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551억 원)대비 41%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흡수 합병 한 이후에도 이철영 사장과 박찬종 사장이 각자 역할을 그래도 수행하며 투톱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6월말 통합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에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이철영, 박찬종 각자 대표는 안살림과 바깥살림을 맡으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안방보험의 품에 안긴 동양생명도 구한서 사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2012년 6월부터 동양생명을 이끌었으며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수장들이 잇따라 재선임됐다. 올해 6월28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따라 차 사장은 김연배 부회장과 함께 한화생명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차남규 사장은 해외사업 공략을 통해 글로벌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올해 5월 임기만료였으나 3월 주총에서 연임됐고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도 재선임에 성공했다. 김학현 NH농협손보 사장도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도 연임에 성공해 장수 CEO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2번째 연임으로 동부화재의 외형과 내실을 키워온 CEO다. 김 사장은 매출과 순이익 등 성장성 지표의 호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해 민원발생평가는 1등급으로 2013년 2등급에서 한계단 상승했다. 2010년 부임 후 도입한 소비자평가단 활동에 따른 결과다.

이처럼 보험업계 수장들이 재선임되는 것은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직안정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개편 등 내부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임직원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영을 이끌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장이 뽑히면 초반에 공격적으로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우려가 있는 상품 출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NH농협생명과 푸르덴셜생명, KDB생명은 CEO가 교체됐다. NH농협생명의 경우 김용복 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사장이 영입됐다. NH농협생명은 푸르덴셜생명에서는 손병옥 대표가 물러나고 커티스 장이 선임됐다. KDB생명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양수 수석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