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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내솥 벗겨지고 녹슬고...소비자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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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내솥 벗겨지고 녹슬고...소비자 과실?
막강 코팅 요란하게 자랑하지만 망가지면 소모품 못박아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7.02 08:4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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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2013년 9월 스테인리스 재질의 쿠쿠전자 전기압력밥솥 '풀스테인리스2.0에코(CRP-AHSN1010FS)을 60만 원에 구입했다. '내솥이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더 건강하게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는 광고에 신뢰가 갔다고. 하지만 2년도 안돼 내솥 바닥의 코팅이 비닐껍질처럼 벗겨졌다. 김 씨는 "스테인리스 제품이어서 영구적으로 사용할 줄 알고 고급사양을 샀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김 모(여)씨 역시 리홈쿠첸의 전기압력밥솥(WPS-E1001DB)의 내솥이 사용한 지 2년도 안돼 심하게 손상된 것을 물론 코팅이 벗겨진 곳마다 누렇게 녹까지 슬었다며 품질 문제를 의심했다. 하지만 AS기사는 철수세미로 밥솥을 닦지 않는 이상 이렇게 심하게 손상될 수 없다며 이용자 과실이라고 못박았다. 김 씨는 "상식적으로 밥솥을 철수세미로 닦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볼록볼록 기포가 생기면서 코팅이 벗겨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슬었다"고 억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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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부위의 코팅이 벗겨진 내솥들.

고가의 전기밥솥을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솥의 코팅이 벗겨졌다는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내솥의 경우 밥이 눌러붙지 않도록 하기 위한 코팅 처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열과 압력, 수분 등에 의해 코팅의 칠이 벗겨진 경우 이물 등이 끼는 등의 문제로 건강에 좋을 리 없다.

1~2년 사용 만에 내솥의 코팅이 벗겨지는 증상을 겪은 소비자들은 품질 불량을 의심하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내솥 세척 시 철수세미 사용 등 이용자 과실이 대부분의 원인이라고 못박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내솥의 교체주기를 놓고 소비자와 제조사간 이견이 크다는 데 있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갖췄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제조사들이 정작 문제가 생기면 소모품이라 교체하는 게 당연하다고 반응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실망과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테인레스 재질에 다이아몬드 코팅까지, 온갖 기술 동원했다더니..

쿠쿠전자는 2000년대 중반에 엑스월(Xwall) 코팅을 선보이면서 "동전으로 긁어도 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고 홍보했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엑스월샤인코팅을 적용했다.

국내 전기압력밥솥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테인리스 재질의 내솥은 거무튀튀한 기존의 내솥과 시각적으로도 차별화됐다.

회사 측은 "엑스월스테인리스코팅이 스테인리스 재질에 가장 적합한 코팅으로 초고압(2기압)을 견딜 수 있도록 강력하게 프리미엄 코팅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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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쿠전자가 스테인리스 재질의 내솥를 홍보한 사진(왼쪽)과 리홈쿠첸이 특수코팅된 내솥을 소개하는 모습

리홈쿠첸도 고온,고압, 염분에 강하도록 코팅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고압의 증기입자들이 내솥에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다이킹코팅을 비롯해 티파니온코팅, 블랙다이아몬드코팅, 챠콜코팅 등 기술을 적용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코팅은 내솥의 안쪽 코팅층에 내구성이 강한 다이아몬드 미립자를 코팅한 것으로, 내솥의 긁힘은 줄이고 내구성과 열전도율은 강화하여 밥맛을 높여준다. 블랙 다이아몬드 플러스 코팅은 다이아몬드 코팅을 2중으로 처리해 내솥의 내구성과 열전도성을 한층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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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장동건 밥솥'으로 불리는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숯 성분이 포함된 챠콜코팅으로 처리해 세균과 냄새를 저감화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 '소모품'이라는 내솥, 수명 아무도 몰라~...제조사 "환경, 이용방법 탓"

그러나 이런 대대적인 광고와 달리 정작 사용 시 문제점이 발견되면 '내솥=소모품'이라며 음식과 직접적으로 닿는 내솥의 코팅이 벗겨지면 새 것으로 교체하면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수분이 코팅층을 통과해 열에 의해 기포가 생겨 부풀면 코팅막이 손상될 수 있다"며 "수저나 젓가락 등을 내솥에 넣고 설거지를 할 경우 벗겨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내솥 교체주기는 정해진 게 없고 관리에 따라 달라진다"며 "사용상 부주의나 환경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코팅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밥솥이나 프라이팬 등 조리기구나 용기.포장 등에 코팅원료로 납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내솥은 금속 재질이 부식되지 않고 강도를 높이기 위한 용도 등으로 코팅 처리가 필수적이다. 시판중인 밥솥은 내솥의 안쪽에 티타늄 등으로 다양한 코팅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준을 두고 있지만 별도로 수거검사를 하진 않는다"며 "전기밥솥은 공산품이어서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상보증기간인 1년이 지나면 새로 구입해 교체하는 방법 뿐이다. 다만 단종된 모델의 내솥은 구할 수 없다.

쿠쿠전자는 홈페이지에 부속품으로 내솥을 구입할 수 있도록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솥 가격은 3만~6만 원대다.

리홈쿠첸은 지역별 서비스센터에서만 내솥을 구할 수 있다. 최고 가격은 7만 원대다. 이 경우 재고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에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로 주문해 받으면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시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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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림 2020-01-18 14:25:40
웅진쿠챈 2년좀 안됐는데 잔기스 전혀없고 코팅이 벗겨진것도 아니지만 내솥에 기포가 뽈록뽈록 올라왔습니다. 이것도 소비자가 사용을 잘 못한건지 아님불량인지.... A/S에선 저렴하지도 않던데 구입하라고만 하네요~

Kcd0352 2019-11-07 18:23:48
내솥 비닐벗겨졌는데 내부솥만 살수있나요?

지혜로운 맘 2019-08-30 23:17:35
중국브랜드가 밥솥 제대로 만들면 쿠쿠나 쿠첸이나 정신 번쩍날거다 중국이 밥솥 만들어 고객뺏기기전에 서비스와 제품잘만들어라 디자인만 바꾸지말고
폰처럼!

그린미 2019-01-03 20:20:32
내솥 너무비싸다
5만원이라고 서비스직원이 말했는데 해바뀌고 오늘1/3 갔더니 64000원 이란다..갑자기 이렇게 많이 인상해도 되는가? 비닐너무자주뱃꺼진다.조심하는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