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우후죽순으로 점포수를 늘려왔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중저가 전략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이디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신규 개점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폐점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현황 등에 따르면 카페베네(대표 김선권), 엔제리너스커피(대표 노일식), 탐앤탐스커피(대표 김도균), 할리스에프앤비(대표 신상철), 이디야커피(대표 문창기) 등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5곳의 총 점포수는 지난해 4천여 개로 전년 동기(3천373개)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2천300여 개에서 2012년 2천800여 개로 23.7%, 2013년 3천370여 개로 18.6%로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390개의 신규 점포를 낸 이디야를 제외한 4개사의 점포수는 2천748개로 전년 동기(2천500개) 대비 9.9% 증가에 그쳤다. 이디야를 제외한 점포 증가율은 2012년 18.6%, 2013년 13.1%로 확연하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폐점 점포 수 역시 124개로 크게 늘었다. 폐점포 수를 공개하지 않은 카페베네까지 포함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13년에는 5개 업체를 합쳐 페점은 97개에 불과했다. 2011년 56개, 2012년 86개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전체 점포수 가운데 폐점한 점포의 비율을 나타내는 폐점률도 지난해 연말 평균 3%를 넘어섰다.
이중에서도 가장 폐점률이 높은 곳은 할리스였다. 할리스는 지난해 전체 점포 수는 460개였지만 40여 개가 폐점해 8.7%의 폐점률을 보였다.
할리스에프엔비 관계자는 “올해 17년차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왔지만 오래된 브랜드다 보니 노후된 매장도 많고 상권 변화에 따른 이동도 있어 폐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페베네는 총 점포수(914개)를 공개했으나 신규 매장이나 폐점포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2013년 말 기준 총 매장수 882개, 폐점포 27개로 폐점률 3%에 달했다.
이디야는 총 점포수가 1천250개로 크게 늘어난 반면 폐점포 수는 14개에 그쳐 폐점률 1.3%를 기록했다.
1년 사이 신규 매장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이디야였다. 이디야는 지난해 신규 점포 390개를 오픈했다. 2013년 신규 점포수 249개에 비해 56.6% 증가한 수치다.
탐앤탐스는 42~47개로 매년 비슷하게 신규 점포를 늘렸다. 엔제리너스는 2011년 180개에서 매년 10% 가량씩 감소해 지난해 129개 점포를 오픈하는데 그쳤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는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을 기본 방침으로 잡고 유연한 입지 선택으로 보증금과 임차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며 “월 25만 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도 폐점률을 낮추고 신규 점포가 증가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