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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믿고 산 포장육, 꼭꼭 숨어라 비계 보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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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믿고 산 포장육, 꼭꼭 숨어라 비계 보일라~
포장 시 비계나 질 낮은 고기 바닥에 교묘히 숨겨 소비자 우롱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7.0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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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축산물 품질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돼지고기 등 특가 경쟁을 벌이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저품질 포장육으로 '눈속임 판매'를 한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살코기 부분으로 일부러 골랐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비계를 교묘하게 숨겨놨다거나 구입 후 바로 냉동실에 보관했는데 하루만에 소고기가 상해있었다는 제보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품질뿐 아니라 유통기한·위생 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축산물의 유통기한은 지난해까지 판매자가 자율로 표시하고 있었지만  올해 1월1일부터 ‘식품, 식품첨가물, 축산물 및 건강기능식품의 유통기한 설정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법적인 규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냉장 또는 냉동 축산물의 유통기한을 표기하지 않거나 임의로 변경하여 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의 축산물 관리 실태가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6월23일 서울시는 이마트(대표 이갑수), 홈플러스(대표 도성환), 롯데마트(대표 김종인) 등 대형마트과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축산물 특별위생점검을 한 결과 32곳 중 12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유통기한을 임의로 변조해 표기하는가 하면 친환경 제품이 아닌데도 ‘친환경’이라고 표시하거나 고급 소고기인양 ‘와규’로 허위 표시하는가 하면 판매제품 중 약 41%에서 일반세균수가 권장치를 초과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소비자가 쉽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적발도 쉽지 않다. 대형마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하기 때문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가격 표시 스티커를 덧붙이는 식으로 유통기한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폭에 신경쓰는 터라 중요 정보를 놓칠 수 있다”며 “대형마트의 자정작용뿐 아니라 축산물의 품질·유통기한 등에 대한 법제화를 통해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커다란 비계덩어리 교묘히 숨겨서 판매하고 "단순 실수~"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5월 말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을 구입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비닐을 뜯자마자 사람 손바닥만한 비계 덩어리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김 씨가 비계 덩어리를 그대로 들고 인근 정육점 주인에게 보여주자 ‘삼겹살 부위는 맞으나 팔지 않는 찌꺼기’라고 설명하며 인상을 찌푸렸다고. 해당 마트에 항의하자 고기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환불해줬다.

김 씨는 “먹을 수 없는 수준의 찌꺼기 고기를 팔아놓고 단순히 실수라고 넘어가는 게 말이 되냐”며 “삼겹살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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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서 구매한 축산물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의 찌꺼기 비계로 가득해 소비자가 분노했다.
◆ 1등급 고기에 비계만 가득.."살코니 비율 표시 안했잖아"

충청남도 아산시에 사는 김 모(남)씨도 대형마트에서 산 1등급 돼지고기의  품질이 엉망이었다고 털어놨다. ‘1등급’이라는 말에 비싸게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비계가 60% 이상이었던 것.

위쪽은 살코기로 그럴 듯하게 포장해놓고 그 아래에 비계를 깔아 교묘하게 눈속임을 하고 있었다. 화가 난 김 씨는 바로 매장으로 달려가 환불 요청을 했지만 ‘비계와 고기 비율을 얼마라고 정해놓지 않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김 씨는 “환불을 받긴 했지만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고기 품질이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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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삼겹살을 집에 와서 확인했더니 절반 이상이 비계로 뒤덮여 있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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