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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닛산·혼다, 한국서 6년만에 나란히 '흑자' 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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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닛산·혼다, 한국서 6년만에 나란히 '흑자' 낸 비결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7.09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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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와 혼다, 닛산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나란히 영업흑자를 냈다. 고연비의 디젤차를 앞세운 독일차가 수입차시장을 장악하면서 궁지에 몰렸던 일본차 3사의 한국법인이 모두 영업이익을 내기는 6년만의 일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대표 요시다 아키히사)는 5년 만의 흑자이고 한국닛산(대표 타케히코 키쿠치)은 6년만에 영업이익을 냈다. 혼다코리아(대표 정우영)는 2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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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거둔 업체는 한국닛산이었다. 한국닛산은 매출액(2천424억원)으로는 한국토요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240억 원으로 한국토요타의 1.5배, 혼다코리아의 2배였다. 

닛산과 인피니티 두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국닛산은 전년 동기대비 55.6%나 증가한 7천568대를 판매해 수익성 향상에 성공했다. 특히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디젤 세단 'Q50'이 제 몫을 해내면서 지난해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대비 83.2%나 늘었다.

닛산 역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중형 세단 '알티마'와 지난해 11월 출시한 디젤 SUV '캐시카이'의 판매 호조로 43.2%의 판매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힘을 보탰다.

한국토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4년 연속 판매대수가 늘었고 토요타 역시 적자폭을 크게 줄이면서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122억 원 영업적자였지만 지난해 163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렉서스 판매의 호조와 토요타 적자폭의 감소 및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있었다"면서 "본사와의 결제는 달러로 하고 있지만 엔저의 영향을 일부 받은 점도 있다"고 흑자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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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제 값 받기 정책'을 위한 과도한 프로모션 지양, CS(고객관리) 부문 역량 강화를 강조한 요시다 사장의 경영 기조도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프로모션을 강화해 판매대수를 늘리는 방법도 사용했지만 오히려 중고차 값이 폭락해 역효과를 본 사례가 많았다"면서 "요시다 사장 취임 이후 과도한 프로모션을 지양하기 시작했고 내부적으로도 공감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토요타와 한국닛산은 수 년째 누적된 적자 탓에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한국토요타(-185억원), 한국닛산(-883억원) 모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가 줄었지만 모터 사이클 부문의 호조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128억 원)은 89.5%나 늘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모터 사이클 부문은 지난해 1만3천 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판매 실적이 늘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판관비나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이번 회계연도에는 자동차 부문에서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늘어난 5천 대 이상 판매하면서 호실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일본3사는 호실적에 대해 '엔저 효과'의 영향이 있었다는 점에서는 일부 동의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엔고 현상'이 지속되자 수익성 차원에서 통화결제를 달러화 혹은 원화로 바꿨기 때문이다.

한국닛산은 알티마(미국), 캐시카이(영국), 기타 모델(일본) 등 생산공장이 다르지만 2012년 이후 원화로 결제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와 혼다코리아는 본사와의 대금 결제를 '달러화'로 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엔저로 인해 본사 차원에서의 지원 및 차량단가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현재 환율환경이나 친환경, 저소음 차량을 원하는 소비층도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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