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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디젤세단' 수입차 독무대?...K5·쏘나타, '대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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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디젤세단' 수입차 독무대?...K5·쏘나타, '대반격' 나선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7.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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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디젤세단시장에서 국산 자동차의 역습이 시작됐다. 수입 디젤 열풍에 마땅한 경쟁모델을 내놓지 못하던 국산차 업계가 최근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와 편의사양을 갖춘 중형 디젤세단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국산차에서 디젤 엔진은 주로 SUV/RV 모델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수입차가 국내 중형 디젤세단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산차 업계 역시 고효율의 디젤 엔진과 변속기를 개발해 중형차에 장착시키며 정면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지난 15일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 신형 K5가 출시함에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SUV 위주의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사가 모두 중형 디젤 세단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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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시장에 먼저 디젤모델을 투입한 쪽은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과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였다. 지난해 3월 '말리부 디젤'이 등장했고 그 해 6월에는 'SM5 D'가 출시됐다.

연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판매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올들어 5월말까지 말리부 디젤과 SM5의 누적 판매대수는 각각 2천934대와 2천762대다. 동급모델인 BMW 520d(4천364대, xDrive 포함)에 뒤진다.

그러나 최근 국산 중형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쏘나타'와 'K5'가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한층 무게감이 생겼다. 쏘나타는 5세대(NF) 모델 이후 10년 만의 새모델이고 K5는 디젤모델 출시가 처음이다.

경제성에서도 수입 중형세단에 비해 우수하다. 두 모델은 U2 1.7 디젤엔진과 7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복합연비 16.8km/L(16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는데 말리부 디젤(13.3km/L)과 SM5 D(16.5km/L)보다 높다.

동급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 200d(13.2km/L), 폭스바겐 파사트(14.6km/L)와 비교했을 때도 우세한 수준. 배기량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쏘나타와 K5가 열세에 놓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도 K5 신차발표회 자리에서 "1.7 디젤 모델 연비는 수입차 경쟁 모델인 파사트보다 월등히 높다"며 "중형 고객들이 등돌리는 것에 대해 K5가 쏘나타와 공동으로 대응해 수요를 확장하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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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급 가솔린 모델만큼의 폭발적인 판매대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고연비의 디젤이 경제성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국산 중형 세단은 익숙하지 않아 디젤보다는 가솔린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출시한 K5의 경우도 사전계약대수 8천500대 중 2.0 가솔린 모델이 40%를 차지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렌터카 수요로 빠지는 LPG 모델이 30%로 뒤를 이었고 디젤은 전체 사전계약대수의 15%에 불과하다. 쏘나타는 전체 계약대수 중 30%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K5의 경우 디젤이나 1.6 터보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식되진 않아 2.0 가솔린이 여전히 주력 트림이다"면서 "사전예약대수 비중이나 각종 수치들은 예상대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시장 점유율 60~7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중형 디젤 세단을 통해 수입차와의 경쟁을 선언한 만큼 수입차가 장악한 중형 디젤 시장에서 국산차의 선전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가 수입차에게 점유율을 내준 가장 큰 원인은 중형 시장을 빼앗긴 것, 특히 디젤모델에 대한 대비가 없었던 점이 컸다"면서 "쏘나타, K5 처럼 볼륨모델에서도 디젤 라인업을 갖추게돼 외형상으로는 수입차와의 경쟁구도가 됐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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