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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주총회, '제일모직 합병 승인안'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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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주총회, '제일모직 합병 승인안'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7.1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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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안이 상정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졌다.

17일 양재aT센터 5층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는 500여 명의 주주들이 몰렸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총 3가지로, 주요 안건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과 더불어 배당성향 등이 논의됐다.

이날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1억5천만 주 가운데 위임된 주식을 포함해 약 1억3천만 주(83.57%)를 가진 주주 553명이 참석했다.

평소보다 많이 몰린 주주들로 인해 위임장 확인에 시간이 걸려 9시로 예정된 주주총회는 9시 34분이 다 돼서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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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가 시작하기 전 일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의 소란이 있기도 했다. 또한 시작 시간이 지연되자 일부 주주들이 9시 이전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작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삼성물산 측이 “주주총회 시간 중 참여한 주주들을 법적으로 막을 수 없으니 기다려달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의장을 맡은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그리스의 재정 문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기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물산은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물산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는 만큼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합병 이후 건설, 상사 부문에서 매출, 수익성 개선을 이룰 뿐 아니라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맡아 매출 20조 원의 글로벌 기업, 그룹 내 주요 기업으로 나설 것”이라며 합병안에 찬성해줄 것을 설득했다.

최 사장은 2020년 목표 매출 60조 원 가운데 약 10%인 6조 원이 합병 시너지로 인한 매출 증가치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건설부문에서 약 1조 원, 상사 부문에서 2조9천억 원이며, 제일모직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신사업에서 약 2조 원의 성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찬성 입장을 밝힌 주주 역시 ‘합병 비율이 소액주주들의 재산을 침해한다고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힌 엘리엇의 법률대리인 측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 제시된 합병 비율대로라면 대다수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면서 특수주주에게 혜택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주 역시 “합병비율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없느냐”며 수정안을 건의하기도 했으나 삼성물산 측은 “합병 등은 제3자와의 계약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합병비율 등에 대한 수정안을 올릴 수는 없다”고 설명하며 기각했다.

또한 이날 정확한 합병계약서를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삼성물산 사옥에 비치된 합병계약서를 보라’고 안내해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주주들이 합병비율에 대해 불만은 있지만 외국 기업인 엘리엇에 대한 불안을 표하며 ‘애국심, 국익’을 위해 찬성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날 열린 제일모직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참석자 전원 찬성으로 합병안이 통과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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