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함께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에 인수됐던 LIG투자증권(대표 김경규)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LIG투자증권 지분 82.36%를 갖고 있는 KB손해보험(대표 김병헌)이 공시를 통해 지분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누가 새 주인이 될지 관심을 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주사가 보험사를 자회사로 둘 경우 보험업과 무관한 손자회사는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인수 후 2년 내에 LIG투자증권을 합병 또는 매각해야 한다.
KB금융지주는 자회사인 KB투자증권(대표 전병조)이 중소형사인데, 그보다 더 작은 LIG투자증권을 합병해도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
올해 1분기 기준 KB투자증권의 총자산은 4조5천697억 원으로 59개 증권사 중 22위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118억 원을 기록, 업계 23위였다.
LIG투자증권은 총자산 2조1천586억 원으로 26위를, 당기순이익 23억 원으로 39위 수준이었다.
양사를 합병한다 해도 총자산은 6조7천283억 원으로 업계 15위에 그친다.
현재 KDB대우증권(대표 홍성국)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KB금융지주 입장에선 LIG투자증권을 매각하고 대우증권에 집중하는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다.
LIG투자증권의 주요 인수 후보는 DGB금융지주(회장 박인규)나 JB금융지주(회장 김한)가 꼽힌다. 이들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종합금융회사로 도약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LIG투자증권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LIG투자증권의 총자산은 2조1천586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1조3천575억 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실적을 넘었다.
또한 LIG투자증권의 매각가는 1천500억 원대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비슷한 규모의 이베스트증권(대표 홍원식) 추정 매각가는 4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가격 경쟁력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LIG투자증권 매각과 관련 KB손해보험 관계자는 “LIG투자증권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매각 조건 및 일정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추진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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