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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SM5 LPLi, "LPG라도 가솔린 모델 못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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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SM5 LPLi, "LPG라도 가솔린 모델 못지 않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8.13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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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1월 초, 디자인이 바뀐 SM5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 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새롭게 바뀐 디자인이 아닌 LPG 모델 SM5 LPLi였다.

일반인이 구입할 수 없는 LPG 모델은 대개 신차 출시 행사 당시 뒷전으로 밀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날 만큼은 '환형 LPG 탱크'라는 아이템을 들고 LPG 모델이 행사의 주인공이 되는 보기 드문 상황이 펼쳐졌다.

이후 올해 7월까지 LPG 모델은 4천279대가 판매되며 SM5 전체 판매량의 27.8%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련되게 바뀐 외관과 가솔린 모델 못지 않은 주행성능까지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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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가솔린, 디젤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QM3부터 시작된 르노삼성의 전면부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돼 이전 모델보다 젊어진 느낌이다. '태풍의 눈'이라 불리는 중앙 로고부터 이어지는 날개형상 때문에 날렵한 인상이다. LED 주간주행등도 이질감이 없이 디자인에 잘 녹아들었다.

차량 내부는 전형적인 국산 중형 패밀리 세단의 모습이다. 2열 좌석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충분히 확보돼 장시간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안락하고 조수석까지 전동 시트가 추가돼 편의성도 더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트렁크 공간은 환형 탱크가 도입되면서 용량이 292리터에서 349리터로 약 40% 넓어졌다. 트렁크 깊숙히 장착된 두꺼운 가스탱크는 트렁크 하단부에 도넛 형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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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형 탱크는 출시 당시 후방 추돌 시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기존 원통형 탱크 재질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을 사용하고 탱크의 두께를 15% 늘여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시승모델은 장애우용 최상급 트림인 RE 모델로 운전석과 조수석까지 냉/난방 시트가 적용됐고 2열에서도 독립적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공조장치와 미디어 장치를 분리 배치시켜 조작이 편리했고 기어노브 주변과 대시보드 일부를 우드 트림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사뭇 느껴진다.

'퍼퓸 디퓨저'라는 차량 방향제도 장착돼있었는데 시승 기간에는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LPG 모델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고급 사양으로 상품성 강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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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모델은 렌터카나 장애우용, 택시용으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경험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같은 라인업에서도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에 비해 주행성능이 한참 못 미칠 것이라는 편견이 강하다.

하지만 SM5 LPLi는 그런 편견을 단박에 날릴 수 있을만큼 우수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중속 이상 영역에서도 전혀 힘에 부치지 않는 느낌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힘을 내는 2.0 CVTC II LPLi 엔진은 제원상으로도 가솔린 모델(141마력/19.8kg.m)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폭발적인 순간 가속력까지 바라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시간은 더디게 가더라도 조금씩 힘을 모아가면서 속력을 높여야하는데 LPG 모델이 렌터카, 장애우용, 택시용으로만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점으로 꼽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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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가솔린 모델 만큼이나마 실내 소음이 적었다는 점. 특히 초·중속에서는 외부 소음이 거의 유입되지 않을 만큼 정숙성이 매우 뛰어나다. 

연비는 LPG 모델 특성상 다른  모델보다 다소 떨어진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9.6km/L 이지만 3일 간의 시승기간 동안 측정된 평균 연비는 8km/L 초반. 정속주행 위주에서는 10km/L를 넘나들고 교통 체증이 있는 도심에서는 평균 6~7km/L를 유지한다. 다만 휘발유 가격을 감안하면 여전히 경제적이다.

SM5 LPLi는 과거 한 때 영광을 누렸던 택시 시장에서의 르노삼성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모델이다. 새롭게 바뀐 얼굴과 편의성을 갖춘 넉넉한 적재공간 등 동급 경쟁 모델보다 뒤쳐지지 않는 상품성까지 갖춘 팔방 미인이다.

가격은 택시/렌터카 용 ▲고급형 1천825만 원 ▲최고급형 2천50만 원이며 장애우 용은 ▲LE 2천315만 원 ▲RE 2천515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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