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홈쇼핑서 산 블랙박스·전기매트 제조사 '휘청', AS 어쩌나
상태바
홈쇼핑서 산 블랙박스·전기매트 제조사 '휘청', AS 어쩌나
제조사 법정관리에도 GS · CJ · 현대 · 롯데 등 AS 자체 진행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8.13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2013년 2월 홈쇼핑에서 구들장 온수매트를 구입했다. 하지만 2년 만에 고장나 제조업체에 직접 AS를 맡겼더니 한 달 내내 감감무소식이었다고. 고객센터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게시판에 글쓰기 버튼마저  아예 없어졌다. 그제야 교환 환불 등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된 이 씨는 부랴부랴 다른 방법을 찾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 씨는 “팔 땐 언제고 AS를 모르쇠로 일관하면 소비자들은 어떡하냐”며 “나 뿐만 아니라 피해를 본 소비자가 한 둘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 강원도 홍천군에 사는 김 모(남)씨도 최근 블랙박스 다본다 AS를 신청했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6월 말 제품 수리를 택배로 보냈는데 이후 고객센터 연락이 두절되고 홈페이지 게시판도 답변이 없었으며 팩스를 보내도 감감무소식이었던 것. 김 씨는 “어떤 상황인지, AS는 진행 중인지 연락이라도 되면 덜 답답할텐데 한 달이 넘도록 묵묵부답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답답해했다.

최근 블랙박스, 온수매트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대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AS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대형 홈쇼핑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판매한 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블랙박스업계 1위 회사 ‘다본다’도 홈쇼핑을 통해 물량을 밀어낸 이후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교환이나 환불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다본다는 블랙박스를 무료로 설치해준다며 ‘무료장착권’을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블랙박스 대리점에서 상품권 사용을 거부해 휴지조각이 된 상태다.

온수매트, 흙침대 등을 제조판매하던 회사 (주)구들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까지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했지만 지난해 12월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지난 3월 한국소비자원이 구들장의 전기온수매트(GDJ-W2)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권고한 이후 고객센터는 물론이고 홈페이지 게시판마저 닫으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현재 구들장 홈페이지는 서비스 기한 만료로 접속조차 되지 않는 상태다.

◆ 줄줄이 부도나 폐업, AS는 어쩌나?

제조사가 사업을 중단하면  구매한 제품의 AS도 포기해야 하는 걸까?

홈쇼핑을 통해 구입했다면 AS를 받을 수 있다. 현재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상위 4개 업체는 협력사와 연락이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생겼을 경우 수리 가능한 다른 업체를 소개해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상수리기간 내라면 무상수리, 기간이 지났다면 유상수리로 동일하게 진행된다. 무상수리기간일 경우 홈쇼핑이 부담을 떠안고 나중에 협력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식이다.

특히 다본다, 구들장 등 TV홈쇼핑을 통해 대량으로 판매된 제품일 경우 수리 업체를 별도로 지정하고 홈쇼핑 업체에서 직접 수거해 수리하고 있다. AS가 불가능할 경우 감가상각을 통해 환불 처리하게 된다.

인터넷몰을 통해 구입했을 경우에도 개인 판매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오픈마켓과 달리 종합쇼핑몰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AS 등 사후 처리까지 서비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대부분의 홈쇼핑이 협력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AS 접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 관계자 역시 “홈쇼핑 역시 중개업체이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이 있지는 않지만 홈쇼핑 이름을 믿고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사후처리도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