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LG전자(대표 구본준)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소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관련 분야 직원수가 늘었고,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 부문에서 직원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직원수는 올 상반기말 현재 9만8천295명으로 1년 전보다 704명(0.7%) 늘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의 직원수가 1년새 5천명(32.5%이나 증가했지만 이는 조직개편에 의해 기타 사업부문의 직원 1만2천여명 중 4천800여명이 소비자 가전부문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직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반도체가 포함된 DS사업부문 뿐이다. DS사업부문은 직원수가 1년새 1천89명(2.6%) 증가했다. 반도체 실적호조로 고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조적으로 모바일(IM)사업부문은 직원수가 760명(2.7%) 감소했다. IM사업부문은 최근 1년여 동안 스마트폰 신제품 실적이 신통치 않아 고전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1년 동안 직원수가 3만7천681명에서 3만7천942명으로 261명(0.7%) 증가했다.
주력인 소비자가전(H&A)부문의 직원수가 1년새 947명(21%) 증가했다.
반면 올해 TV사업에서 적자를 낸 HE사업부문은 최근 1년 동안 직원수가 551명(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부품(VC)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며 채용을 확대했다.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VC사업부문 인력을 공시했을 때보다 직원수가 227명(9.5%) 증가했다.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모바일과 TV사업부 인력의 일부를 VC사업부로 배치할 계획이다. VC사업부는 지난 2013년 신설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VC부문 실적을 공개하면서 직원수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 18% 감소했다. LG전자도 매출액이 4% 줄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