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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 뉴 말리부, 1.5L로 2.0L 중형세단의 성능을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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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 뉴 말리부, 1.5L로 2.0L 중형세단의 성능을 만끽하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5.09 08: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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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선언하고 혜성처럼 등장한 올 뉴 말리부의 출시 전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기존 말리부의 경우 한달 판매량이 1천500대 정도에 그쳤지만, 올 뉴 말리부는 사전 예약대수가 3일만에 6천대를 돌파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소비자들이 차가 나오기도 전에 여러 정보를 입수하고 그 진가를 평가하는 시대다. 

쏘나타, SM6, K5 등 최대 격전지인 중형 세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계약까지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올 뉴 말리부의 어떤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는지 직접 시승해 봤다. 

차량 앞면.jpg
▲ 전면부는 날렵한 느낌을 준다.
차량 옆면.jpg
▲ 차체가 길고 낮은 편이다.
차량 뒷면.jpg
▲ 후면부는 다소 평이하다.

올 뉴 말리부를 처음 본 인상은 '무난하다'는 느낌이었다. SM6처럼 디자인적으로 튀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중형 세단의 느낌을 준다.

전면부는 쉐보레 엠블렘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쭉 펴진 날렵한 눈매가 돋보인다. LED 주간주행등과 길게 뻗은 LED 후방보조제동등은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C필러와 만나 한층 감각적이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크면서도 낮고 길어서 날렵한 느낌을 준다.

기존 말리부 대비 93mm확장된 휠베이스와 60mm 늘어난 전장을 갖춰 한눈에 보기에도 차가 커보인다. 차체가 그랜져보다도 긴데 무게는 1천470kg으로 중형차 중 가장 가볍다.

이른바 스마트 엔지니어링으로 차체경량화를 실현했다는 것이 한국지엠 측의 설명.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조적 강약부위를 파악 후 적재 적소에 보강 및 감량으로 차체구조 최적화를 실현했다는 것. 그 결과 전 모델에 비해 전장이 60mm 길어지고 2열 레그룸은 33mm 길어졌으며, 휠베이스는 93mm 길어졌다. 공차중량은 무려 약 130kg이나 감량했다.
차량 내부.jpg
▲ 실내공간은 전 모델에 비해 확실히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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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 인테리어와 마감 등은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네비게이션 화면은 커졌다.


차량에 올라타보니 내부도 전 모델에 비해 훨씬 넓어졌음이 느껴진다. 흡사 대형 세단 내부에 있는 듯 했다. 넉넉한 실내공간 확보로 차량 탑승자들의 거주성을 확장했다. 다만 내부 인테리어가 조금 아쉬웠다. 내부 마감이나 인테리어가 최신 신형차량 답지 않게 다소 올드한 느낌을 줬다. 한국지엠 측은 이번 시승차량이  초도물량이어서 내부 마감이나 인테리어 등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정식 출시되는 5월 19일 이후부터 나오는 차량은  실내 품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말리부는 동급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동급 최대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채택했다. 시승차량은 2.0 LTZ 프리미엄 모델로 직분사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253마력에 캐딜락 CTS 및 ATS가 적용된 모델이다.

이제 주행에 나설 차례. 이번 시승은 광진구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광나루역-> 천호대교-> 올림픽 대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 IC -> 유명로 중미산 삼거리 -> 중미산 천문대로 가는 코스로 총 거리는 약 59km, 소요시간은 약 60분이다. 춘천 고속도로를 지나 중미산 삼거리로 가는 길은  꾸불꾸불한 구간이 많아 코너링 능력을 확인하기가 매우 좋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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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한 올 뉴 말리부.


차를 몰아보니 올 뉴 말리부의 강점들이 몸으로 전해져 왔다. 가장 흡족스러웠던 점은 코너링. 코너링에 특화된 차량이라고 말할 정도로 몰아 본 어떤 세단보다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줬다.  100km 이상을 달려도 꾸불꾸불한 구간에서 수월한 코너링이 가능했다. 시트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일체감이  몸을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정교하고 안정적인 조향감각도 인상적이다.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방향을 자동보정(조향보정) 해주는 액티브 리턴 어시스트 세스템과 고속주행시 노면진동을 필터링 하는 모터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한층 부두러운 조향감각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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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시원한 코너링이 일품이다.

두번째 맘에 들었던 점은 정숙성이다. 차량을 몰았을 때 들려오는 차량 내외부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엔진 소리도 느끼기 어려웠다. 터보엔진은 강력한 출력을 뿜어내기 때문에 소음이 있을 것이란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올 뉴 말리부에 채택된 터보엔진은 동급 최고수준의 정숙성을 자랑했다. 한국지엠 설명에 따르면 동급 엔진 대비 6 데시벨 가량의 정숙한 소음 수준을 보인다고 한다.  올 뉴 말리부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기술 덕분이다.

주행 중 변속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어서 6단 자동변속기는 'D'에만 맞추고 운행했다. 최근 나오는 신차들에는 7단, 8단 등 고단을 탑재한 차량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연비를 좋게하기 때문이다. 올 뉴 말리부는 6단이지만 모델 최적화를 이뤄내 동급 최강의 연비를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1.5모델이 복합기준 13Km, 2.0모델이 10km다. 실제 운행결과 이러한 연비가 나오지는 않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꼬불꼬불한 길이 많았기 때문이다.

차량을 교대하고 다른 기자가 운전하다가 앞차와 빠르게 접근하는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걸렸다. 이는 보행자, 차량 등과 전방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긴급제동 시스템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안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전방 보행자 감지 후 브레이크가 자동개입하는 시스템, 저속 구간에서도 주행시 자동 브레이크 개입으로 충돌을 최소화하는 시스템, 스티어링휠 조향장치가 자동개입하는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차량 차선 이탈상황 실시간 감지 후 제어 자동개입 시스템, 차선이탈 경 감지시 클러스터 점등 및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운행시 약간의 아쉬운 점이라면 차량이 가벼워 졌음에도 밟았을 때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번 속도를 내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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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시 정숙성은 동급 최강의 모습을 선보인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터보엔진은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다.  여러 자동차사들이 터보엔진에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올 뉴 말리부는 터보 프리미엄이 없는 매력적인 가격대로 무장했다. 올 뉴 말리부의 가격은 1.5L 터보 모델이 LS 2천310만 원, LT 2천607만 원, LTZ 2천901만 원이며, 2.0L 터보 모델은 LT 프리미엄팩 2천957만 원, LTZ 프리미엄팩 3천180만 원이다(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분 적용). 특히 1.5 모델이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연비로 소비자들의 많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뉴 말리부는 한국지엠 황준하 파워트레인부문 전무의 말대로 고정관념을 깨는 차다. 터보모델은 비싸다는 인식과 중형 세단은 2천cc는 되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올 뉴 말리부는 현대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 SM6 등  험난한 경쟁차종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생존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직접 시승해 본 결과 정숙성, 코너링, 연비, 가격 등 차량의 강점이 확실해 사전예약 돌풍이 이유가 있다는 판단이다. 시승행사에 참석한 동료 기자들도 올 뉴 말리부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였다. 다만 마감 등 실내 인테리어는 조금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뉴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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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j 2016-05-09 17:18:29
말리부 잘 나온건 인정하는데, 2000cc겠지 2000리터면 왠만한 중소기업 공장 기름탱크크기다..

말리부짱 2016-05-09 12:17:31
말리부 짱 좋네. 개나타는 정말 개 전용으로 바꾸야겠군. 택시와 개 전용으로! 같은 가격이면 흉기차 안 산다는데 가격은 더 낮고 성능은 10배 정도 업글 되어 버렸으니. 개타나 쩌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