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1월 캐리어 냉난방기 3대를 구입했다. 1대당 설치비까지 합쳐서 8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들였다.
겨우내 사용 후 지난 3월 필터 청소를 하기 위해 제품을 열어본 뒤 이 씨는 깜짝 놀랐다. 냉난방기 3대 중 1대에 필터가 없었던 것.
필터가 없는 냉난방기 그릴에는 3개월동안 쌓인 먼지가 가득했고 상처도 나 있었다. 이 씨는 "필터가 있었으면 그릴에 그런 상처가 났겠냐"며 "가격이 한두푼도 아니고 3대를 구입했는데 고작 필터 1개 때문에 반품하고 싶다"고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캐리어 관계자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상담원은 사용 중 고장이 아닌 초기 구성품 누락분에 대해서는 설치할 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설치 기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라는 뜻으로 안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터가 빠져 있었다면 기사가 제품 설치 시 모를 리가 없으니 본사 측에서도 확인이 필요해 그렇게 안내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고객은 이를 '떠넘기기'라고 이해한 것 같다"며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누락된 필터에 대해서는 보상해드리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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