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8월 첫 하자 발생 후  교환, 반품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볼보 측에서는  AS를 한차례 하면 더 이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다음 날 바로 다른 하자로 정비센터를 찾아야 했다. 영업사원과 해당 지역지사장에게 또 다시  교환, 반품을 요구했으나 온갖 핑계로  또 다시 땜질 AS에 그쳤다.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결함이 발생했지만 볼보 측은 번번히 장비 하자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루도 하자가 다수 발생하자 본사 측은 뒤늦게 제조상 결함을 인정은 했지만 교환 반품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시간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답답해진 신 씨는 올 1월에 한차례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상호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의에 실패했다.

굴삭기 작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신 씨는 너무 억울하고 힘든다는 입장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고장나는 고가의 굴삭기로 인해 물질적,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구입 후 1년간 발생한 고장만 무려 12차례. 와이퍼 고장, 고르지 못한 엔진 회전 수, 주행 중 핸들 놓고 있어도 저절로 핸들이 돌아가는 현상, 유압류 누유 및 유압류 볼트풀림 현상, 버켓 탈부착 불능, 탑볼트 조임 불량, 스윙모터쪽 누유, 오일누유 등 고장 형태도 다양하다.

무상 AS 기간인 1년이 다 지나가는데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AS비용마저 신 씨가 부담해야 한다. 

신 씨는 "구입 후 1년도 안된 굴삭기 차가 현재까지 12차례나 결함이 발생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도 고장으로 지연돼  돈을 못받는 경우까지 발생하며 생계를 위협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현재 신 씨와 협의를 시작해 해결점을 찾고 있는 상태다.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는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자동차의 재질이나 제조상의 결함으로 하자 발생 시 무상 수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환불 또는 교환도 안전과 직결된 중대결함이 4회 발생하면 가능하다고 명시는 돼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수리만 반복되기 일쑤다. 중대결함이 아닐 경우 수십번이 고장나도 수리만 가능할 뿐이다.

자동차 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서 사소한 고장이라도 운전자들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또 반복된 수리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시간과 경제적인 소모도 엄청나다.

앞서 신 씨의 사례처럼 자동차 운행이 생업과 관련된 경우 업무에 큰 차질을 빚어 고통이 배가 된다. 무상수리 기간이 지나기 전까지 모든 고장이 해결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뽑기'를 못한 죄로  막대한 돈을 주고 유상수리를 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고장이 반복되는 문제 차량의 경우 '중대한 수리'라는 두루뭉술한 조건으로 교환, 환불을 제한하지 말고 일정한 테스트를 거쳐 교환 환불받는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차량의 경우 교환 환불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고장이 발생하는 차량은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도록 규정이 강화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