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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시사회 이벤트, 좌석수보다 더 많은 사람 초대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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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시사회 이벤트, 좌석수보다 더 많은 사람 초대해 낭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7.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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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를 기부해 영화 시사회에 고객을 초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으로 당첨 고객이 정작 상영 당일 예정된 영화를 보지 못할 뻔한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강 모(여)씨는 이 달 중순 롯데멤버스 '엘포인트 빅플레져 시네마'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돼 영화 '부산행' 시사회 티켓 2장을 얻었다. 보고 싶었던 영화였던터라 이벤트를 신청했는데 운좋게 당첨이 돼 기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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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씨가 응모한 영화 시사회 이벤트 내역. 시사회 일정과 장소가 표시돼있다.
응모기간에 엘포인트를 3회 이상 적립하고 1천 포인트를 기부하는 회원 2천여 명에게 최신영화 시사회 관람 기회를 주는 이벤트였다. 상영 일시는 20일 오후 8시였고 상영관은 강 씨가 사전에 지정한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이었다.

강 씨의 휴대전화로 시사회 시간 및 안내사항이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선착순'이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자리 배정에 대한 설명이라 생각했다고.

시사회 당일, 퇴근 후 부랴부랴 극장을 찾은 강 씨는 황당한 상황을 접하게 됐다. 영화를 같이 보기로 한 지인이 상영시작 20분 전부터 줄을 서고 있었는데 예정 시간인 8시가 지나자 주최 측에서 좌석이 꽉 차 입장을 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상영관 좌석보다 당첨자 수가 많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 시간대 다른 영화를 볼 것을 추천했다. 원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다른 대안을 요구했고 주최 측은 1시간 뒤 근처 다른 영화관으로 안내했다.

결국 장소를 이동해 영화를 봤지만 사전 양해 없이 상영 시간이 다 되서야 부랴부랴 안내한 주최 측의 미숙한 대응에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강 씨는 "좌석수보다 당첨자를 많이 받아 영화를 못 본 고객이 상당수였는데도 주최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사전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며 "같이 줄을 섰던 사람들 대부분 영화도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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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들이 기부하는 포인트는 1점 당 점자 1점으로 환산해 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한 점자책 제작에 사용된다. 하지만 이벤트에 대한 사전 안내가 부실해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했다.

롯데멤버스는 통상적으로 당첨이 되고도 참석하지 않은 고객들이 있어 좌석수 대비 10~20% 정도 추가해서 인원을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좌석수보다 당첨자가 더 많이 방문하면 자체 매뉴얼에 따라 동일 시간대 혹은 다음 시간대 동일 영화 티켓을 발권해주거나 동일 시간대 다른 영화 티켓을 발권해준다. 두 가지 모두 거부한 고객에게는 영화 관람권 2매를 증정한다.

하지만 이벤트 페이지나 약관, 당첨자에게 발송되는 문자메시지 등 어느 곳에도 이와 관련한 안내는 없었다. 결국 당일 당첨자 참석 현황에 따라 엉뚱한 영화를 '강제 관람'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롯데멤버스 측은 영화의 화제성, 시기적 특성에 따라 당첨자 수를 조절하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 고객들의 관심이 많아 당첨자 대부분이 참석해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이벤트를 수 차례 진행하면서 당첨자 100% 모두 관람하실 수 있도록 진행하는데 이번 경우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나 당첨자에게 전송되는 문자메시지에는 다양한 내용을 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문자메시지 고지 시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처 방안 등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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