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를 기부해 영화 시사회에 고객을 초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으로 당첨 고객이 정작 상영 당일 예정된 영화를 보지 못할 뻔한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강 모(여)씨는 이 달 중순 롯데멤버스 '엘포인트 빅플레져 시네마'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돼 영화 '부산행' 시사회 티켓 2장을 얻었다. 보고 싶었던 영화였던터라 이벤트를 신청했는데 운좋게 당첨이 돼 기뻤다고.
강 씨의 휴대전화로 시사회 시간 및 안내사항이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선착순'이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자리 배정에 대한 설명이라 생각했다고.
시사회 당일, 퇴근 후 부랴부랴 극장을 찾은 강 씨는 황당한 상황을 접하게 됐다. 영화를 같이 보기로 한 지인이 상영시작 20분 전부터 줄을 서고 있었는데 예정 시간인 8시가 지나자 주최 측에서 좌석이 꽉 차 입장을 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상영관 좌석보다 당첨자 수가 많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 시간대 다른 영화를 볼 것을 추천했다. 원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다른 대안을 요구했고 주최 측은 1시간 뒤 근처 다른 영화관으로 안내했다.
결국 장소를 이동해 영화를 봤지만 사전 양해 없이 상영 시간이 다 되서야 부랴부랴 안내한 주최 측의 미숙한 대응에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강 씨는 "좌석수보다 당첨자를 많이 받아 영화를 못 본 고객이 상당수였는데도 주최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사전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며 "같이 줄을 섰던 사람들 대부분 영화도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롯데멤버스는 통상적으로 당첨이 되고도 참석하지 않은 고객들이 있어 좌석수 대비 10~20% 정도 추가해서 인원을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좌석수보다 당첨자가 더 많이 방문하면 자체 매뉴얼에 따라 동일 시간대 혹은 다음 시간대 동일 영화 티켓을 발권해주거나 동일 시간대 다른 영화 티켓을 발권해준다. 두 가지 모두 거부한 고객에게는 영화 관람권 2매를 증정한다.
하지만 이벤트 페이지나 약관, 당첨자에게 발송되는 문자메시지 등 어느 곳에도 이와 관련한 안내는 없었다. 결국 당일 당첨자 참석 현황에 따라 엉뚱한 영화를 '강제 관람'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롯데멤버스 측은 영화의 화제성, 시기적 특성에 따라 당첨자 수를 조절하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 고객들의 관심이 많아 당첨자 대부분이 참석해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이벤트를 수 차례 진행하면서 당첨자 100% 모두 관람하실 수 있도록 진행하는데 이번 경우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나 당첨자에게 전송되는 문자메시지에는 다양한 내용을 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문자메시지 고지 시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처 방안 등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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