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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고차 값 급전직하...골프 15년식 16%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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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고차 값 급전직하...골프 15년식 16% 뚝
BMW 벤츠 등에 비해 하락폭 2배...차주들 소송 돌입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6.08.0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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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던 폭스바겐이 영업정지 사태 이후 하한가를 치고 있다. 차를 팔려는 사람들이 1년 전보다 2배나 늘었지만 사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소비자들은 떨어진 중고차 가격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소송을 준비중이다.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아우디 소유주들의 판매 문의가 늘고 있다. 반면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급격히 줄어 재고가 늘고 있다. 중고차거래 업체인 SK엔카닷컴의 조사 결과 지난달 폭스바겐 차량을 팔려는 사람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호감도는 5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폭스바겐 중고차 가격은 12%나 떨어져 다른 수입차 브랜드보다 낙폭이 두 배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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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가 벌어진 작년 10월부터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폭스바겐 브랜드의 연식별 주요차종 매물의 평균 시세 하락률을 조사한 결과 폭스바겐이 평균 11.9% 하락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벤츠 (8.5%), 아우디 (7.6%), BMW (7.6%)와 비교해 크게 높은 하락률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2015년식의 평균 시세 하락률이 13.1%로 연식이 짧은 모델의 하락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식과 2014년식 하락률은 각각 11.8%, 10.9%였다.

연식별로 살펴보면 2015년식 폭스바겐 골프 7세대 2.0 TDI 모델이 작년 10월 시세인 3천7만 원 대비 16.11% 하락한 2천523만 원으로 조사한 모델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14년식은 폭스바겐 뉴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3천77만 원), 2013년식에서는 폭스바겐 뉴 제타 2.0 TDI (2천만 원)모델이 각각 14.28%와 13.19%의 하락폭으로 해당 연식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뉴제타 2.0TDI 2014년식 모델이 전년도 7월 2천450만 원에서 지난 7월 2천223만원으로 9.26%의 가장 적은 하락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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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폭스바겐의 중고차 가격이 폭락한 원인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환경부의 인증취소, 판매정지 행정처분이 더해지며 폭스바겐의 중고차값 하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부품 공급이 줄고 AS수리 기간이 길어지는 등 비용 부담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일 환경부의 폭스바겐 인증취소 이후의 시세 변화는 아직 기간이 짧아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폭스바겐 중고차량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환경부가 폭스바겐에 대해 인증취소‧판매정지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폭스바겐 중고차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차를 산 사람들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하는 등 소비자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소송은 디젤게이트 집단소송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다. 디젤게이트 소송은 현재 4천500여 명의 소송인단이 차량교체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집단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환경부의 인증취소‧판매정지로 가격 손해를 입은 차주들을 모아 새로운 소송을 이르면 다음 주에 낼 계획”이라며 “환불이 안 되면 가격하락에 따른 손해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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