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이 리볼빙 판매 수익으로만 1조 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고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와 하나카드(대표 정수진)는 매 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국회 정무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리볼빙 서비스로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데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천83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 결제대금 일부를 이월하는 서비스로 이월 금액에 대해서는 연 20% 이상의 고금리가 적용돼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고금리, 불완전 판매 위험 때문에 리볼빙 판매 수익을 줄이고 있지만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매 년 리볼빙 수익이 증가하고 있었다.
현대카드는 2012년 1천759억 원에서 지난해 2천35억 원으로 리볼빙 수익이 점진적으로 늘었고 하나카드도 86억 원에서 750억 원으로 8배 이상 껑충 뛰었다.
특히 박 의원은 리볼빙 불완전 판매 의혹으로 금감원 추가 검사를 받고 있는 현대카드가 오히려 리볼빙 수익을 늘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 8개 카드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벌였고 현대카드가 리볼빙 서비스 관련 불완전 판매를 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추가 현장검사를 실시했고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 측은 "2015년 5월 검사 이후 8개 카드사와 MOU를 맺는 시간이 있어서 현대카드에 대한 검사서 작성이 늦어졌다"며 "지난 7월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심의위원들이 임직원 개입했는지 파악하길 요구해 재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금감원이 현대카드 검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현대카드 봐주기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며 "국민을 기만한 부도덕한 기업에 대한 중징계와 더불어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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