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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최고 11%...메리츠종금 등 5년간 이자율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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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최고 11%...메리츠종금 등 5년간 이자율 '요지부동'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0.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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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이자율을 낮추는 데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고객 보유주식 가치가 일정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 일부를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원금손실의 위험이 적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저금리기조에 역행하면서 '고금리'로 돈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과 KB투자증권이 15일 이하 대출에 연리 11%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메리츠종금증권과 SK증권 등 11곳은 최근 5년간 이자율을 단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

◆ 올해 이자율 내린 증권사 8곳, 4년 이상 요지부동 증권사 상당수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59개 증권사 중 올해 신용거래융자이자율을 내린 증권사는 8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일부 구간에 한해 금리를 떨어뜨린 곳이 대부분이었다.

미래에셋대우(대표 홍성국)와 키움증권(대표 권용원)은 올해 대출기간과 상관없이 전 구간에서 신용거래융자이자율을 0.25% 포인트 인하했다.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은 15일 미만 대출은 0.5% 포인트, 15일 이상 대출은 0.2% 포인트 이자율을 내렸다.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 황웨이청)은 각 등급별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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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대표 기동호), 하이투자증권(대표 주익수)은 일부 구간에서만 내렸고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융자기간 7일 이내 구간을 신설해 이자율 4.9%를 적용시켜 간접적으로 이자율을 낮췄다.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는 이자율을 올해 변경한 것으로 공시했으나 확인 결과 이자율을 등급별로 세분화하라는 금융투자협회 요청에 따라 이자율이 최신화 된 것일 뿐 이자율이 내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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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자율을 조금이라도 낮춘 증권사와 달리 2011년 이후 5년 가까이 '요지부동 이자율'을 고수하는 증권사도 상당수였다.

이베스트증권(대표 홍원식)과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바로투자증권(대표 서경민)은 2011년 11월 16일 이후 4년 11개월 간 신용거래융자이자율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고 KB투자증권(대표 전병조)도 4년 10개월 째 융자기간 15일 이내 고객에게 11.7%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 최고금리 키움증권, 상반기 이자수익도 압도적 1위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에 대해 최소 5%에서 최대 11.75%까지 다양한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다수 증권사들이 5~7%대 사이에서 형성된 가운데 1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증권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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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기준 20대 증권사 중에서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은 15일 이내 융자에 대해 11.7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지난 7월 0.25% 포인트 내린 결과였다.

KB투자증권도 이자율 11.7%를 적용해 마찬가지로 높았고 메리츠종금증권도 9%를 적용했다.

반면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은 60일 이내 융자까지 이자율 5%를 적용해 가장 낮았다. HMC투자증권(대표 김흥제)과 삼성증권, 동부증권(대표 고원종),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도 15일 이내 융자에 대해 이자율이 6%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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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벌어들이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도 매 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총 2천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이자율이 가장 높았던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337억 원을 벌어들였다. 고금리 정책과 더불어 개인 고객 비중이 타사 대비 높은 점이 반영된 결과였다.

키움증권 측은 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올해 상반기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11.6% 증가한 298억 원을 벌었고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고수익을 올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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