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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산넘어 산'...열차 결함 줄소송에 실적 악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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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산넘어 산'...열차 결함 줄소송에 실적 악화까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6.11.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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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 제조사인 현대로템(대표 김승탁)이 잇따른 열차 결함에 대한 소송과 실적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8% 감소한 76억 원에 불과했다. 매출액도 19.5% 줄어든 6천8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로템은 플랜트 사업에서 5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면서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 플랜트부문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체 매출도 줄었고 영업이익 증가세도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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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현대로템의 수익성 회복에 대해 ‘내후년에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해외공사 계약금액 변경이 현대로템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5.4%, 54.5% 늘어난 2조9천억 원, 1천349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철도부문 수주 증가가 내년 매출 성장을 이끌 것지만 플랜트부문의 주요 공사 지연과 중기부문 매출 축소로 5%대 영업이익률 회복은 2018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현대로템은 최근 미국 철도 회사로부터 열차 사고와 관련한 소송을 당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지난달 4일 미국 LA의 온라인 매체인 MyNewsLA닷컴은 통근열차 운영사 메트로링크가 지난 9월 30일 현대로템이 제작한 열차의 결함으로 탈선사고가 발생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메트로링크는 캘리포니아 남부의 최대 운송기구인 LA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LAMTA)이 운영하는 철도회사다.

관련 사고는 작년 2월 24일 LA 북부 옥스나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통근열차가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하면서 객차가 탈선해 기관사 1명이 숨지고 승무원과 승객 33명이 부상했다.

메트로링크 측은 소장을 통해 “현대로템이 공급한 기관차 앞부분 열차 탈선 방지 장치에서 계약상 조건에 어긋나는 중대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열차가 탈선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로템은 앞서 9월 19일에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69억여 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날 서울고등법원 민사2부(재판장 권기훈 부장판사)는 한국철도공사가 현대로템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한국철도공사는 2011년 8월 KTX-산천 열차의 잦은 고장 등 제작결함의 이유로 현대로템을 상대로 306억여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한국철도공사가 제기한 소송자료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제작 및 공급한 KTX-산천 열차 19대에서 2010년에 28건, 2011년에 25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이는 2004년부터 투입돼 운행되고 있는 KTX-1 열차 고장 건수의 약 5배에 이른다.

이에 법원은 현대로템의 배임책임을 인정하고 지난 2014년 12월 1심 판결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려 반환료와 영업손실액 등 약 69억 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이번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판결이 내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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