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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때부터 보장' 어린이보험, 알고 보니 불완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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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때부터 보장' 어린이보험, 알고 보니 불완전 판매?
  • 정다혜 기자 apple1503@csnews.co.kr
  • 승인 2016.11.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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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 상품 가입을 고려중이라면 보장 개시 시점에 대한 정확한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약 선택 여부와 관련 없이 모든 상품이 '태아 때부터 보장'이 되는 것처럼 불완전 판매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어린이보험 상품의 경우 특약인 태아보험를 선택하지 않은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태아 때부터 보장’, ‘엄마 뱃속에서부터 보장’, ‘태어나기 전부터 보장’ 등 마치 태아 때부터 선천질환 등에 진단받는 즉시 보장되는 듯한 홍보 문구를 사용해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관련 민원이 많아지자 지난 7월 금융당국은 특약 가입 전 어린이보험에 대해 ‘출생 이후부터 보장이 된다’로 명확하게 표시토록 권고했다.  

박 모(여)씨는 임신 초기에 실손의료보험이 포함된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 임신 중 '태아의 뇌실이 확장됐다'는 진단을 받고 두차례 정밀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후 박 씨는 보험사로 초음파 검사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사는 산모가 진료받은 것이므로 보상 의무가 없고 태아의 경우 선천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후부터 보장이 된다고 안내했다. 박 씨는 어린이보험 가입 전 ‘태아 때부터 보장된다'는 안내를 받았던 터라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박 씨가 뱃 속 아이의 질병에 대해서도 보장을 받으려면 특약인 '태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태아보험은 일반적으로 어린이보험의 특약형태로 보장된다. 태아보험의 3대 주요 특약은 선천이상 수술비용 특약, 저체중아 육아비용 특약, 신생아 입원/통원비용 특약 등이다. 이외에도 신생아 뇌출혈 진단비 특약, 모성사망특약, 태아사망특약 등 다양한 니즈에 맞춰 추가 보장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더라도 태아보험 특약 가입여부에 따라 보장 개시 시점도 달라진다.

태아 가입 상품에 대해 보험금을 감액 지급하는 관행도 바뀌었다.

그동안 태아는 보험가입시 역선택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인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보험가입 후 1~3년 내에 질병이 등이 발생하는 경우 보험금을 적게 받았다.

하지만 개선 후 태아 시기에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면 합리적인 사유 없이 보험금 감액지급을 할 수 없다.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성장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상해로 인한 의료비와 자녀의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다. 보험사들은 고령 임산부 증가를 고려해 장애, 기형 등 선천질환을 가진 신생아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태아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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