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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너도 나도 몸집 불리기...NH투자증권, 안 움직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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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너도 나도 몸집 불리기...NH투자증권, 안 움직이는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1.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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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확충안이 연달아 발표되는 가운데 현재 자기자본기준 1위 증권사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10대 증권사 중 현재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까지 총 3개 증권사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과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는 올해 말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자기자본 6조6천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증권사로 거듭나고 현대증권(대표 윤경은) 역시 KB투자증권(대표 전병조)과의 합병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3조9천800억 원까지 늘어난다.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도 최근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2조2천억 원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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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자본 확충안으로 몸집을 불린 증권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 원까지 늘렸고 삼성증권(대표 윤용암)도 최근 자사주 물량 전량을 삼성생명에 매각하면서 자기자본을 3조8천억 원까지 늘렸다.

특히 이번 자사주 매각이 신규사업을 위한 자본확충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던 삼성증권은 동시에 올해 내내 사라지지 않았던 매각설을 잠재우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달 들어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연달아 발행했고 지난 22일에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총 9천6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총 1조4천억 원의 실탄을 장착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 중 상당 부분을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내주 이사회를 열어 출자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 NH투자 "내실 다질 시기", 금융지주 지원이 어려운 점도 반영?

NH투자증권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 위주 정책을 가져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 이후 순항하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상대적으로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른 결과다.

현재 자기자본 규모상 NH투자증권의 위치도 애매하다. 지난 8월에 발표된 금융위원회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3·4·8조 원 이상으로 구분해 자본 규모에 맞춰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발표했다.

현재 자기자본이 4조5천억 원 수준인 NH투자증권은 이미 발행어음, 외국환 업무 등이 가능한 자기자본 4조 원 기준을 넘어섰다. 다만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부동산신탁 업무까지 가능한 8조 원까지는 단숨에 도달하기 어려워 당분간 현 수준에서 체력을 키우는 시기를 갖는 것이 낫다는 평가다.

다만 한편으로는 다른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와 달리 현재 지주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어려워 몸집 키우기에 소극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가 전액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난 8월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역시 현대증권을 편입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았던 증권 부문을 적극적으로 키울 예정이다.

하지만 NH농협금융지주(회장 김용환)는 적자에서 막 벗어난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이 정상궤도에 오르도록 지원하는 것이 급선무다. 계열사 중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증권에 우선적으로 지원사격을 하기 어렵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자기자본이 이미 4조 원을 넘어섰고 8조 원까지 도달하기에는 간극이 너무 크다"며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지 않고 내실있는 성장을 기하는 것이 현재 방향"이라고 정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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