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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연예인 모델 대신 '캐릭터 마케팅' 펼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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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연예인 모델 대신 '캐릭터 마케팅' 펼치는 까닭은?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1.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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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유명 연예인 대신 자체 캐릭터를 마케팅에 활용을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회사들이 보통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내세워 '스타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달리, 저축은행은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 있어 연예인들이 출연을 꺼리는 탓에 차선책으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인기 변동이 있는 연예인보다 캐릭터 활용이 장기적으로 효과가 좋다고 설명한다.

◆ 자체 캐릭터 제작 나서는 저축은행

저축은행중앙회(회장 박재식)는 지난해 말 광고와 캐릭터 공모전을 실시하고 광고영상·영상 스토리보드·캐릭터디자인 3개 부문에서 6개 작품를 선정하고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공모전 수상작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은 자체 제작한 '읏맨'을 통해 캐릭터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글 '읏'을 왼쪽으로 돌려 보면 영어 'OK'가 된다는 의미로 '뭐든지 OK'라는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주자는 의미로 등장했다. OK저축은행은 2014년 태권브이를 이용한 광고를 내보이며 금융권 캐릭터 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읏맨은 기존 고정관념을 벗어나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신규 캐릭터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JT친애저축은행(대표 윤병묵) 등이 있는 J트러스트 그룹은 지난해 공식 캐릭터 '쩜피'와 '쩜피 프렌즈'를 선보이며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반려견을 모델로 삼은 '쩜피'는 'JT왕왕콘테스트' 우승견 포메리안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다. J트러스트 그룹은 2회 콘테스트에서 인기를 얻은 비글 등 네가지 견종을 바탕으로 '쩜피 프렌즈'까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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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하톤)도 모바일 앱 출시와 함께 '페퍼루'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모기업은 페퍼그룹이 위치한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 캥거루를 내세워 은행을 알리고 소비자에게 친근함을 내세우며 다가가는 것이다. 

◆ 스타마케팅 효과 높다는데..왜 캐릭터?

금융회사는 고객의 신뢰가 생명과도 같기에 '스타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

KB국민은행은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계약하며 예·적금 상품을 판매했고 최근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2016년 개그맨 유재석 씨를 내세웠던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지주로 출범하며 광고 모델로 여성아이돌 '블랙핑크'를 선정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배우 정해인 씨가 대표적이고 KB증권은 가수 이승기 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하지만 저축은행권에선 유독 스타마케팅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스타의 이미지가 금융회사 이미지 개선에 영향을 주는 기존 방향과 달리 저축은행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예인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탤런트 고소영 씨가 JT친애저축은행 등이 속한 JT(제이트러스트) 그룹의 광고모델로 출연했다가 논란이 일자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배우 오지호, 탤런트 한지우 씨 등도 저축은행권 광고에 출연했지만 지금은 이어가고 있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스타마케팅은 사업 초기 스타의 후광효과에 기대어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에는 연예인 이미지에 기업의 리스크가 옮겨가는 경우도 있어 회사 선정에 신중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연예인이 광고에 출연하더라도 자체 캐릭터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OK저축은행의 TV광고에는 탤런트 이순재 씨와 '읏맨'이 함께 출연한다. JT금융그룹은 탤런트 이훈 씨가 '쩜피'의 모델인 포메라니안 강아지와 함께 나오는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은 대부업계나 외국계 출신인 경우가 많아 연예인들이 광고에 선뜻 나서기를 꺼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고비용 저효율의 스타마케팅보다 자사의 정체성이 담긴 캐릭터를 활용하는게 이미지 제고에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연예인의 인기에 의존할 경우 일시적인 인지도 상승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예인은 방송 이미지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인기에 변동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추진하는 게 효과가 좋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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