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소주는 역시 독해야 제맛?
상태바
소주는 역시 독해야 제맛?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 승인 2007.10.26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주는 역시 독해야 제맛?

‘19.5도짜리 순한소주는 D학점?’

소주시장의 영원한 맞수 진로와 두산이 나란히 고민에 빠졌다. 야심차게 선보인 19.5도짜리 ‘참이슬 후레쉬(진로)’와 ‘처음처럼(두산)’의 성적표가 겨우 낙제점을 모면하는 등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주류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진로는 9월 한달간 소주 440만상자(1상자 360㎖ 30병)를 판매해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이 숫자의 절반 가량이 알코올 함량 19.5도짜리 ‘참이슬 후레쉬’의 몫이다. 진로는 이로써 지난 5월 45.3%, 6월 49.4%, 7월 51.2% 8월 51.9%였던 시장점유율이 50.5%로 낮아졌다. 시장점유율이 4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

 

진로는 지난 8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함량을 19.8도에서 19.5도로 낮췄다. ‘처음처럼’을 앞세워 주류왕국 부활을 꿈꾸던 두산도 안색이 밝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지난 7월 ‘처음처럼’의 알코올 함량을 20도에서 19.5도로 낮춘 뒤 받은 성적표가 기대에 밑돌았기 때문이다. 두산은 9월동안 소주 98만5000상자를 판매했다. 이는 전달보다 판매량이 약간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11.3%)은 예전 그대로다.

 

두산의 성장판이 멈춰서기는 지난 6월(8.2%)이후 3개월만이다. 이처럼 19.5도짜리 소주의 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이유는 무얼까. 소주가 너무 순해지면서 소주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애주가들이 이탈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알코올 20도짜리 ‘참이슬’을 찾는 고알콜 소주 마니아층이 여전히 상존하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소주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막강한 유통망을 구축한 진로가 보해, 금복주, 대선 등 지방 소주사의 협공을 피해 두산과 맞대결하는 서울시장에 올인한 게 희비를 갈랐다”고 말했다.

실제 보해양조(5.9%), 금복주(9.5%), 대선주조(8.2%) 등 지방 소주사들은 진로와 두산이 19.5도짜리 순한소주 전쟁을 벌이는 동안 자신의 텃밭에서 0.3-0.9%포인트씩 크게 약진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