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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피해 갈수록 눈덩이...보험사 빅데이터, AI 활용 예방 시스템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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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피해 갈수록 눈덩이...보험사 빅데이터, AI 활용 예방 시스템 구축 박차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9.14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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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매년 늘어나는 보험사기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보험사기에 가담한 설계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을 개선했으며 보험사들 역시 보험사기를 목적으로 보험 가입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있도록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해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80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기록했다. 2018년 7982억 원 대비 10.4% 급증했다. 적발 인원 역시 9만2538명으로 16.9% 증가하는 등 2015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증가하는 보험사기를 막기 위해 금융위는 설계사가 보험사기에 가담한 경우 더욱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도록 보험업 감독 규정 개정을 지난 9월9일 예고했다.

그동안은 보험사기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다른 보험사나 GA에 취직해 영업을 해왔다. 보험사기로 내부징계를 받더라도 개인정보인 만큼 다른 회사에서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설계사가 보험사기 관련 행위로 업무정지 3개월 이상 징계를 받은 경우 이력을 각 협회에서 수집하고 이클린보험서비스 등에 제공하게 된다.

각 보험사에서도 자체 기술을 활용한 보험사기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이용해 ‘보험사기 사전 예측모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과거 적발된 보험사기 사례를 바탕으로 가설을 수립하고 150개 변수를 생성해 대내외 빅데이터를 분석한 이후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기술을 적용해 보험사기 위험도가 높은 대상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보험사기 유형 중 상당수가 보험계약 체결 시점부터 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보험가입을 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 보험사기 조기 경보와 선제적 대응을 위해 보험사기예측시스템 'K-FDS'를 자체 개발했다. ‘K-FDS’는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선택하고 학습해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대상을 찾아냄으로써 빠르게 진화하는 보험사기 수법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K-FDS’ 구축은 생명보험의 본질과 디지털 기술을 모두 잘 이해하는 양손잡이 인재형을 구현한 사례”라며 “적시성 있는 보험사기 예측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건전한 보험문화 정착과 소비자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AI를 적용한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8월 밝혔다. 현대해상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의료기관 정보에 현대해상이 보유한 보험 정보를 결합한 뒤 AI가 보험 사기 특징을 학습하는 식이다.

AI가 직접 고위원군 대상을 자동으로 선별하고 근거를 시각화해 리포트 형태로 직원들에게 제공해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훈 현대해상 보험조사파트장은 “기존에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보험사기 패턴을 AI가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되어 조사 업무가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BL생명은 지난해 11월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실제 ‘고지 의무 위반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1년여 간 연구 끝에 개발한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은 AI 기술 중에서도 머신러닝 기법을 탑재, 계약자별로 계약 이후 사고 경과기간, 납입횟수, 청구금액, 특약가입비율, 부담보계약 여부 등 보험사기와 관련 있는 800여개 변수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식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1년 전 가입한 한 고객이 척추디스크를 오랜 기간 앓아왔음에도 몰래 실손보험에 가입한 후 보험금을 청구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며 “보험금 심사 업무 효율이 증가하고 조사 정확도가 높아져 보험사기로 인해 선의의 고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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