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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동이사제 도입 무산...윤종규·허인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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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동이사제 도입 무산...윤종규·허인 연임 확정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1.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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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내세운 신규 사외이사의 선임안이 부결되면서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노동이사제는 무산됐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KB금융은 20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을 진행했다. 이날 KB금융 임시주총에 상정된 4개 안건은 ▲사내이사 선임의 건(윤종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허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윤순진) ▲사외이사 선임의 건(류영재) 등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두 사외이사는 지난 9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ESG 전문가라며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사들이다. 두 사외이사들이 형식적으론 우리사주의 추천이지만 사실상 노동조합의 추천으로 여겨져 왔다.

KB금융은 이번 임시주총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키로 결정하면서 노조는 전자투표에 희망을 걸었지만 끝내 KB금융의 노동이사제 도입은 다시 물거품이 됐다. KB금융 우리사주은 2017년부터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 몰표로 무산되곤 했다.

사외이사 안건 부결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앞서 지난 달 말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 제안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요건과는 별개로 KB의 모범적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사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 선임 반대 입장을 내보인 상황이었다.

이달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96%)도 우리사주 추천 사외이사 인사에 반대하기로 뜻을 정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굳어졌다.

여기에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ISS는 KB금융에 ESG 전문가가 없어 회사 성과와 주주 환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거나 경쟁사보다 부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글래스루이스도 주주 추천 이사가 필요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반면 제1호 안건인 윤종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제2호 안건인 허인 국민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은 원안대로 승인 됐다. 이로써 윤 회장은 이로써 2014년 처음으로 KB금융의 회장 자리에 오른 이후 2017년에 이어 한 번 더 연임을 이어가게 됐다. 그의 추가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윤종규 회장은 “평생금융파트너로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No.1 금융그룹,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핵심경쟁력 기반의 사업모델 혁신, 고객이 가장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혁신,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진출 확대,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및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으로의 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뉴 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고객·주주·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 방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KB금융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혁신을 주도함과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캄보디아 1위의 소매금융사인의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인수하여 글로벌 인프라를 넓히는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데 이어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으로서 ESG 경영에서도 솔선수범해 왔다.

허인 국민은행행장의 3연임도 함께 결정됐다. 허인 행장은 2017년 11월 국민은행장에 취임해 2년의 임기를 거쳐 지난해 11월 한 차례 연임한 바 있으며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허인 행장은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영업그룹대표(부행장)과 경영기획그룹대표(CFO)를 역임하는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다양한 업무 경험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건전성 등 디테일한 영역까지 검증된 경영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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