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총수 작년 상여금 '기본 연봉 44% 수준'...실적 증가세와 일치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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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총수 작년 상여금 '기본 연봉 44% 수준'...실적 증가세와 일치하지는 않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3.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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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SK, LG, 롯데, GS, 신세계, 한진, LS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지난해 받은 상여금은 기본연봉의 평균 4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급 대비 상여금 비중은 전년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으며, 실적과 상여금 증가세는 일치하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호실적에 힘입어 상여금을 더 받았지만, 구광모 LG 회장과 구자열 LS 회장은 실적 부진에도 상여금은 증가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실적 부진에도 전년과 동일한 상여금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8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455억180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7.2% 증가했다.

기본급은 324억 원으로 6.1% 증가했고, 상여금은 140억8300만 원으로 14.1% 늘었다.

이에 따라 기본급 대비 상여금 비중은 2019년 40.4%에서 2020년은 43.5%로 높아졌다.

20대 그룹 총수 보수는 22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포스코(대표 최정우), KT(대표 구현모) 등 총수가 없는 그룹과 CJ, 두산 등 사업보고서 제출 전인 그룹, 현대중공업과 한화 등 총수가 경영전면에 자리하지 않는 곳은 제외했다. 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수 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어 집계에서 빠졌다.

조사대상 총수 가운데 지난해 보수 총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2억25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구광모 LG 회장, 구자열 LS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이 5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당초 총 63억 원의 급여가 책정됐으나 성과급 논란을 잠재우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 연봉을 반납하기로 하면서 실제 수령액은 33억 원으로 줄었다.

총수들은 지난해 기본연봉의 43.5%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받았다.

상여금은 구자열 회장이 52억80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기본급의  200%가 넘는 규모다.

구광모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기본급 대비 상여금 비중이 50% 이상으로 비교적 높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여금을 받지 않았고, 신동빈 회장도 기본급 대비 상여금 비중이 4.2%로 낮았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상여금이 36억4000만 원인데 2019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243.4%로 가장 높다. 구자열 회장도 상여금이 87.4% 증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24.5% 늘었다.

신동빈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상여금이 50% 이상 감소했다.

눈여겨 볼 점은 실적 성적표와 상여금 증가세의 흐름이 반드시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상여금에는 실적지표 외에도 리더십, 성장동력 창출 등 비계량 지표가 감안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회장과 구자열 회장은 실적이 부진하지만 상여금이 증가했다.

두 사람은 각각 그룹 지주사인 (주)LG와 (주)LS에서 보수를 받았는데, 성과급 책정의 근간이 되는 계량지표인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다.

(주)LS는 2019년 매출 증가율이 0.6%로 전년 6.1%보다 낮았다. 영업이익도 32.2% 감소했는데, 전년(-3.2%)보다 감소폭이 컸다.

(주)LG도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43.3%로 전년(19.8%)보다 두 배 이상 컸다.


LG 관계자는 “성과급은 기준연봉의 0%~150% 수준 내에서 지급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달성한 실적인데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LS 관계자는 “기본연봉의 0%~90% 내에서 책정되는 성과급에는 실적 외에도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 스마트에너지 사업 확보에 주력한 점,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 리더십 등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실적은 부진하지만 상여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10억 원을 받았다. 상여금을 받은 (주)SK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1%, 15.4% 감소했다. 2018년은 전년 대비 매출이 5.9% 증가했다.

SK 측은 “행복경영을 위한 딥 체인지 추진 성과 등 비계량지표가 함께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실적이 좋은 만큼 상여금이 증가했다. 정 회장이 성과급을 받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모두 개선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도 실적이 부진한 만큼 상여금이 감소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만 해도 보수를 받는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5개 계열사에서 14억8700만 원의 성과급 챙겼지만 지난해에는 롯데지주에서만 4억5000만 원을 받았다.

한편 재계 1위 그룹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이후 삼성전자 등 그룹사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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