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K' 서버 통합 후 유료 아이템 40% 강제 회수...유저들 수천, 수억원 피해 분통
상태바
'삼국지K' 서버 통합 후 유료 아이템 40% 강제 회수...유저들 수천, 수억원 피해 분통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4.06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플린게임(대표 임선욱)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삼국지K: 킹 메이커'가 서버 통합 시 유료 재화를 회수해 과금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수백만 원 내지 수천, 수억 원을 쏟아부어 마련한 재화를 강제로 회수당한 이용자들은 '과금하는 유저만 손해보는 통합 시스템'이라며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업체 측은 서버 통합은 삼국지K의 대체 불가한 본질 콘텐츠이며 유저 재산 반환은 게임 초기부터 있었던 정책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박 모(남)씨는 서버 통합에 따른 유료 재화 강제회수 정책에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달부터 게임을 시작했던 박 씨는 무장 진급과 장비 강화 시 사용되는 강화석과 진급석 마련을 위해 최근까지 1000만 원 가량을 과금했다. 

하지만 지난 달 31일 통합된 서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고액을 들여 구매한 강화석과 진급석의 40%가 게임사로부터 강제 회수돼 피해를 봤다는 게 박 씨 주장이다.

삼국지K는 '시즌 순환 콘텐츠'를 핵심으로 한 모바일 MMOSLG(Massive Multiplayer Online Simulation Game) 장르 게임이다.

한·위·촉·오 4개국에 소속된 유저들은 통일을 목표로 매시즌 PvP 콘텐츠인 '국가전'을 진행한다. 승전국이 결정되면 익일 새벽 2시 '윤회대기'에 자동 진입하며 이후 서버통합이 진행된다.

삼국지K 서버통합은 한 달여 주기로 진행된다. 문제는 서버통합 후 누적 사용된 모든 진급석과 강화석의 40%가 강제로 회수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는 게임에서 서버 통합 시 모든 콘텐츠가 가지고 있던 상태 그대로 이전된다. 서버 통합 과정에서 유료 재화가 소실돼도 고객센터에 접수하면 복구해주거나 환불 처리하고 있다. 
 

▲삼국지K 서버통합 시 게임사 측에서 안내하고 있는 유저 재산 반환 규칙
▲삼국지K 서버통합 시 게임사 측에서 안내하고 있는 유저 재산 반환 규칙

박 씨를 비롯한 삼국지K 유저들의 강화석과 진급석은 가챠(Gacha, 뽑기) 또는 1일 1회에 한해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패키지로 마련됐다. 유저들이 국가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병사, 무장, 장비 등 각각의 요소를 꾸준히 성장시켜야 한다.
 
강화석과 진급석이 포함된 특별 패키지는 1100원의 알찬 패키지(진급석 100개, 강화석 100개 등)부터 6600원의 무장소환 패키지(진급석 200개, 강화석 200개)와 강화 패키지(중)(강화석 800개 등), 1만3200원의 강화 패키지(대)(강화석 2000개 등) 등 총 20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성장을 위해 필요한 강화석과 진급석 마련을 위해 매일 2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박 씨. 게임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겪는 서버 통합에서 1000만 원 가량을 투자해 마련한 강화석과 진급석이 절반 가까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어이없어 했다. 

박 씨는 "특별 패키지 구매창에는 사용 기간이나 기간제 등에 대한 어떠한 표기도 없었는데, 지난 달 말 사용한 진급석과 강화석이 서버통합으로 회수된다는 공지를 받았다"면서 "게임사는 자체 약관과 정책에 의거해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10억 원 가량의 재화를 회수당한 유저도 있다고 들었다"고 분개했다.
 

▲채플린게임이 운영하는 '삼국지K: 킹 메이커' 공식 커뮤니티에서 서버통합 후 유료 재화를 회수하는 정책에 대해 유저들이 항의하고 있다
▲채플린게임이 운영하는 '삼국지K: 킹 메이커' 공식 커뮤니티에서 서버통합 후 유료 재화를 회수하는 정책에 대해 유저들이 항의하고 있다
채플린게임이 운영하는 삼국지K 공식 커뮤니티에는 '과금하는 유저만 호구되는 시스템'이라는 비난과 함께 유료재화 회수가 부당하다는 항의글이 줄줄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박 씨에 따르면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집단소송 참여 인원을 모집하는 등 단체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운영진은 "통합에 대한 유저재산 반환은 게임 초기부터 있었던 정책"이라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해 다른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반복해 이용자들의 화를 키웠다. 

10억 가량의 재화를 강제로 회수당했다는 공식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진급석 1만개 보유한 유저와 10만 개 보유한 유저 모두 40%를 회수하면 형평성이 맞느냐"고 억울해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진급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돈을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데 회수 기준이 개수가 아닌 퍼센트여서 더 많이 과금한 사람만 호구되고 있다"면서 "무과금 유저를 제외하고 모든 유저가 손해보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유저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채플린게임 측은 별도 공지를 통해 "삼국지K팀은 통합시 회수되는 강화석과 진급석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회수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적극 건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채플린게임은 퍼블리셔로 국내 운영만 담당하고 있으며 개발사는 중국 게임사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서버통합 외 콘텐츠에 대해서는 "추가 콘텐츠는 말 그대로 게임의 본질 외 추가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콘텐츠를 추가해 통합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서버 통합과는 별개로 추가 컨텐츠를 5월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씨를 비롯한 수많은 유저들은 "재화를 뺏어가는 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면 과금을 못하게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 "단순히 시즌이 끝났으니 다시 과금하란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게임 운영과 밸런싱에는 관심 없고 사람들 열을 덜 받게 하면서 돈을 뜯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한 업체 측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수차례 연락해도 연결되지 않았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통상 게임 서비스가 장기화되면서 특정 서버에 유저가 떨어졌을 때 게임의 활성화를 위해 서버를 통합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버를 통합하며 유료 콘텐츠를 회수하는 사례가 없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버통합할 때 기존 또는 신규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이벤트를 적극 지원해주는 상황인데 이런 식으로 유료콘텐츠를 회수하는 건 현 시대를 역행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저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