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부품 없다며 3개월 기다리라니... 반도체 부족에 해상 운송 차질로 자동차 AS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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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부품 없다며 3개월 기다리라니... 반도체 부족에 해상 운송 차질로 자동차 AS 하세월
규제 장치도 없어 속수무책 기다려야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6.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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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하남에 사는 한 모(남)씨가 지난 1월 구입한 BMW X5는 출고 3일 만에 배터리 충전 경고등이 뜨면서 주행 중 시동이 꺼졌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배터리 부품 재고가 없어 독일 본사로 긴급 발주를 넣으면 4월쯤에야 받게 될 것이란 안내를 들었었다. 

한 씨는 수에즈운하 사고로 예정일보다 한 달이란 시간이 더 지체된 후에야 AS를 받을 수 있었다. 한 씨는 “서비스센터나 워크베이에 충분히 재고를 보유해뒀더라면 이렇게 기다릴 필요가 없지 않았겠느냐”며 “1억 넘는 돈을 내고 샀는데  왜 소비자만 피해를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2= MINI 클럽맨 차주인 안양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2월 배터리 방전 문제로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입고했다. 센터에서는 발전기 문제가 추가로 발견됐고, 수리를 위해선 2~3개월이 걸릴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부품 재고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김 씨는 “수입차인 만큼 어느 정도 수리에 시간이 필요한 것은 감안하려 했는데 3개월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3= 서울에 사는 임 모(남)씨는 혼다 오토바이 SCR 110이 주행 중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는 고장을 겪었다. 센터에 수리를 맡겼지만 스로틀 바디(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량을 조절해주는 장치) 부품이 현재 국내에 없어 수리까지 3개월이 필요할 것이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임 씨는 “부품을 센터에 마련도 안 한 상태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애초 수리에 시간이 걸리는 차량이었다면 구입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 지적했다.

#사례4= 안산에 사는 김 모(남)씨는 최근 쌍용자동차 티볼리 운전석 로어암이 부러져 정비공장을 찾았다. 당초 3일이면 출고 가능하다는 안내를 들었지만 차량은 3주가 지나서 출고됐다. 수리에 필요한 단순 부품 하나가 부족해 입고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엔진 등 중요 부품도 아니고 단순 부품 재고도 보유하지 않아 시간이 20일 가까이 더 걸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답답해했다.

#사례5= 서울에 사는 임 모(남)씨는 최근 구입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차량에서 핸들 센서 에러 경고음이 발생해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다가 두 달이 되도록 출고받지 못한 상태다.

부품이 없다는 안내를 들은 임 씨는 “벤츠 본사,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에도 전화를 계속 했는데 누구도 명쾌한 답을 주지 않아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6= 울산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달 교통사고로 전면 범퍼 등이 심하게 파손돼 인근 공업소로 현대차 코나를 맡겼다가 출고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안내를 들었다. 반도체 난으로 현대모비스로부터 에어백 모듈, 범퍼 등 수리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김 씨는 “현대차 카페 게시글 보면 부품이 없어 수리가 지연된다는 얘길 들은 사람이 많더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가 늦어지는데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과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부품 수급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부품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차의 경우 AS 지연이 상대적으로 심하다.  국산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의 직격탄을 맞아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수입차들은 서비스센터 수가 국산차에 비해 현저하게 적어 AS 지연이 더욱 심하다. 지난해 기준 수입차 총 서비스센터는 총 969개로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약 1400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다 보니 수입차는 일반 보증수리에도 기본 2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약이 밀릴 경우 대차 서비스를 못 받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제조사가 부품을 보유하지 않고 수리가 지연되더라도 법적으로 제제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시장에서 부품 수급 문제가 시급하지만 업체들이 재고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겹쳐서 국산차의 경우도 한달 이상 AS가 지연되는 사례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는 2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기기인데 생각보다 반도체가 많이 필요하다. 내비게이션, 전화, 카오디오, ETC(전자식 스로틀 밸브) 등 정보 기기는 물론 서스펜션, ABS(특수 브레이크), 엔진 등 파워트레인과 에어백, 에어컨 등 제어에도 반도체가 필요하다. 생산 뿐 아니라 소모품에도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수리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생산 차량이나 서비스 부품 수급에도 영향이 생긴 것은 맞다. 대표적으로 ACU(에어백 컨트롤 유닛) ECU(엔진 컨트롤 유닛) 등이 부족해 관련 제품 수리 문의가 많을 시 기다림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빠른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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