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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냉매는 해마다 채워야 하나?...반복 누설, 수리 지연에 소비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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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냉매는 해마다 채워야 하나?...반복 누설, 수리 지연에 소비자 부글부글
보증 끝나면 냉매 충전에 5만~10만 원 생돈 들여야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7.2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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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충북 청주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 모(남)씨는 2019년 매장에 캐리어 에어컨을 설치하고 지난해부터 매년 배관에서 냉매가 누설돼 골치를 앓고 있다. 캐리어 측은 무상보증 기간이 지나 교환·환불이 불가하다는 안내만 반복한다고. 지난 5월 문제 부위를 용접하던 당시에도 오일이 흘러나오는 등 누수가 심했다. 이 씨는 “매년 여름만 되면 냉매가 빠져 매장 에어컨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례2= 대구시 유성구에 거주하는 배 모(남)씨 역시 2017년 삼성전자 에어컨을 구매한 후 매년 냉배가 누설돼 스트레스 받고 있다. 2019년 처음 냉매가 누설됐을 당시 서비스센터를 통해 가스를 충전했고, 누설 부위를 수리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냉매가 빠졌다고. 배 씨는 “냉장고나 자동차는 냉매를 자주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유독 에어컨에서만 누설문제가 잦은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례3= 대전광역시 동구에 거주하는 변 모(남)씨는 2019년 구매한 LG전자 에어컨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지 않아 이달 AS를 신청했다. LG전자 측은 냉매 누설을 진단했지만, 이를 당장 보수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누설 부위 파악 및 보수에 수일이 소요되는 데다 실외기가 베란다에 설치돼 사다리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일단 냉매 가스만 충전하고 에어컨이 필요 없는 가을에 누설원인을 수리하는 것을 제안했다. 변 씨는 “AS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2년 만에 냉매가 누설되는 것이 일반적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설치한지 오래 안 된 에어컨에서 냉매가 누설돼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 불만 목소리가 올해도 들끓고 있다.

에어컨 냉매는 순환형 가스로 통상 10년가량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매년 냉매가 누설돼 많게는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가스를 재충전 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에어컨 냉매가 누설돼 미지근한 바람이 나온다는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폭염에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련 문제를 발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에어컨 냉매 누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거의 대부분의 제조사에 동일하게 제기되고 있다.

에어컨과 실외기를 잇는 배관·나사 등이 느슨해져 생긴 틈새, 실외기 부품 불량으로 발생한 유격 등이 냉매 누설 원인으로 지목된다.
 

AS 자체는 냉매 가스를 재충전 하는 것이어서 어렵지 않다. 다만 5만~10만 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매년 동일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불만 목소리가 크다.

냉매 보충 후 한 달 만에 또 누설돼 재충전했다는 불만 사례도 있다.

캐리어 관계자는 “냉매 누설은 제품 내부 압력이 상승하거나 진동으로 배관이 느슨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초기 발생하는 건은 설치 시 부주의가 원인”이라며 “통풍이 안 되거나 먼지가 쌓이면 실외기 온도가 올라 압력이 상승하므로 누설방지를 위해 청소하기 편하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제품을 설치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씨 민원의 경우 냉매 누설로 접수돼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정확한 누설이 확인되지 않아 냉매 충전만 진행했다”며 “이후 재확인 결과 실외기 동관에서 냉매 누설 확인돼 서비스를 진행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태라면 에어컨 냉매 가스는 재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여러 이유로 냉매 누설이 발생하곤 한다”며 “냉매 가스만 재충전하는 경우 문제가 재발할 수 있어 사측은 관련 AS에서 질소검사 등을 진행해 누설원인을 보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냉매 누설은 관련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냉매 누설은 주로 설치상의 이유로 발생하는 만큼 제조사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해야 관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치 및 사용 환경에 따라 냉매 누설 원인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제품 설치 시 문제가 없는 경우도 이후 배관 및 제품 연결부 누설, 배관 노후, 사용 중 배관 꺾임 및 손상 등으로 누설이 발생할 수 있다. AS 시 냉매 압력을 점검해 누설이라고 판단될 시 냉매 누설 탐지기로 누설 부위를 찾아내 적절히 조치하고 냉매를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치된 에어컨을 임의로 옮기거나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실외기 주변에 물건이 쌓여 환풍구를 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외기가 과열돼 부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새의 분비물 등이 장시간 배관 주변에 방치되는 경우도 부식을 동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냉매 누설 후 책임 소재를 가리는 가운데서 겪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설 업체를 이용해 에어컨을 설치한 경우 냉매 누설 원인을 두고 업체들끼리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다. 누수 원인이 제품인지, 설치하자인지 책임소재 가리기가 쉽지 않다. 중간에 낀 소비자는 무더위에 지쳐 생돈 들여 냉매를 보충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에어컨이나 실외기를 건드렸다며 소비자 과실을 주장하는 업체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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