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비용을 매년 10% 안팎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비용은 5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4780억 원보다 9.0%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도 2018년 동기(4319억 원) 대비 10.7% 올랐다.
자율주행을 포함한 전체 특허 출원은 최근 3년간 매년 50% 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관련 인력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현대모비스 연구개발인력은 국내외 합쳐 5826명으로 지난해보다 397명(6.8%) 늘었다. 3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4126명에서 41.2% 증가했다.
미래 전동화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물론 특허 확대와 인재 확보 등 전방위에서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성과도 가시화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의 기술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계기판 없는 ‘클러스터리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차량 전면 그릴에 LED 조명 기능을 적용한 ‘라이팅 그릴’, 차량상태와 운행조건에 따라 개폐 가능한 ‘그릴 일체식 액티브 에어 플랩’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신뢰성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고 내년부터는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는 현대차·기아 두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기 위한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돼 왔다.
상반기 기준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기아 매출 의존도는 73.2%(현대차 39.5%, 기아 33.7%)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 2020년(69.7%), 2019년(58.0%)에 비해 높아지는 추세다.
모기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완성차의 실적 편차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자체 성장에도 한계가 있기에 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9월에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1'에 참가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총 30여 개의 미래 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언택트 마케팅 활동에 집중했지만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현장 마케팅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에 글로벌 연구거점 간 상호협업 강화로 미래 지능형 자동차 기술 선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매출 20조1009억 원, 영업이익 1조539억 원의 견고한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98.9%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