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뒤늦은 대출 규제로 저축은행 대혼란...대신·애큐온·BNK 등 이미 한도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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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뒤늦은 대출 규제로 저축은행 대혼란...대신·애큐온·BNK 등 이미 한도 초과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10.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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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뒤늦게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나서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과 가계대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목표치를 지켜주도록 강력하게 권고했다. 그러나  상반기 이미 대출 총량을 넘긴 저축은행들이 다수인데다 작년 가계 대출 취급이 적었던 일부 저축은행은 크게 불리한 입지에 놓이게 돼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 연간 목표치는 21.1%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총량규제 일환으로 저축은행들에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21.1% 이내로 관리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상반기 전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가계대출 총액은 36조87억 원으로 지난해 말 27조7792억 원보다 30%(8조2295억 원) 증가했다.
 
이중  대신저축은행(78.9%), BNK저축은행(36.3%), 모아저축은행(33.7%) 등을 포함한 17개사는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이미 훌쩍 넘어선 상태다.

특히 센트럴저축은행과 민국저축은행 등 지난해 대출 취급액이 100억 원 이하였던 소형 저축은행은 34억 원, 18억 원 등 상대적으로 소액의 대출을 취급했음에도 이미 대출 증가율이 84.5%, 31.8%에 육박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가계 대출 점검회의에  참석했던  애큐온저축은행도 상반기 기준 36% 증가했다. 다만 한국투자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각각 16%, 12%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의 선제적 권고를 받은셈이어서 기준선까지 늘릴 수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발표한 상황에서 기준을 어기는 회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당국의 규제 발표가 갑작스러워 이미 상반기 대출 취급이 많았다고 토로한다. 1월에 해당년도 사업포트폴리오를 준비한 상태에서 5월이 돼서야 연간 증가율을 규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21.1%라는 가이드라인이 2분기에나 발표됐다"며 "이미 대출 취급이 많았던 저축은행은 대비할 시간이 없었으며 지난해 대출 취급이 적었던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확대에 불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 증가 한도가 남은 저축은행들도 금융당국의  강한 경고성 메세지 때문에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대출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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