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배달의민족, 배달 펑크 피해 고스란히 업주 전가...쿠팡이츠는 일부 보상
상태바
배달의민족, 배달 펑크 피해 고스란히 업주 전가...쿠팡이츠는 일부 보상
다른 배달대행 이용·업주 직배해도 배달료 환불 안 해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10.29 0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부산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이 모(남)씨는 지난 8월 말 배민1을 통해 음식주문을 받아 조리를 완료했다. 그러나 배민1측 라이더는 오지 않았고 앱에는 '배달완료'라고 떴다. 고객으로부터는 음식 배달 독촉 전화에 시달렸다. 배민1 특성상 배달기사 번호도 알 수 없었고 배달의민족 고객센터도 연결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결국 고객에게 직접 주소를 물어본 후 다른 배달대행업체에 요청해 음식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 씨는 배민 측에 배달료 4000원을 보상해달라고 요구 했지만 메뉴얼상 불가능하다며 거절당했다. 이 씨는 "배민1에서 고용한 라이더 실수로 배달이 지연돼 피해를 입었고 배달료도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게 황당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배달앱에서 중개해주는 배달원(이하 라이더)의 배차 거부, 펑크, 지연 등 문제가 다발하면서 입점 업주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런 경우 업주들이 직접 배달하거나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이용하지 못한 배달료 보상도 '나몰라라' 해 불만이 끓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민1과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이츠는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해 빠르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라이더 수요가 폭증하자 일반인까지 고용해 음식점과 중개해주는 상황이다.

문제는 라이더에 비해 주문량이 많다 보니 먼 거리 배달은 배차를 거부한다거나 멋대로 펑크를 내면서 영업에 피해를 주는 일이 빈번하다는 거다. 라이더 업무가 미숙한 경우 음식 일부를 빼놓고 가거나 고객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일도 다반사다. 음식물이 쏟아지는 등 엉망으로 배송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배달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이용자의 별점 테러나 불평으로 이어지면서 고스란히 음식점이 피해를 입는 구조지만 배달앱 측은 보상은커녕 이미 지불한 배달료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
 

▲음식점주 커뮤니티에 배민1 라이더에 대한 불만이 다발하고 있다.
▲음식점주 커뮤니티에 배민1 라이더에 대한 불만이 다발하고 있다.

요식업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도 라이더와 배달앱 측 태도를 놓고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라이더 문제로 직접 배달에 나섰지만 이미 지불한 배달료를 받지 못한다며 속앓이하는 업주들이 대다수다. 
 

▲라이더의 미숙한 업무에 대한 책임도 점주의 몫이다.
▲라이더의 미숙한 업무에 대한 책임도 점주의 몫이다.

배달의민족은 매뉴얼대로 다른 라이더를 배차해주는 방식으로 해결해준다는 입장이다. 점주가 직접 배송한 경우에 대해서는 배달료를 따로 보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라이더가 배차를 수락한 뒤 제대로 배달을 수행하지 않았거나 배차를 거부한 경우 다른 라이더를 배차해주는 방식으로 해결해준다"며 "(음식점 측에서) 직접 배달한 경우 배달비에 대해서는 보상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라이더의 단순 오배송으로 점주가 피해를 본 경우 배민 측이 대신 음식값을 배상해주고, 고의적으로 오배송을 했을 경우 계약이 갱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라이더의 배차 거부 이력이나 배달 미이행 여부가 확인되면 배달료를 보상해주고 있다. 이때 영수증 등 증빙이 필수적이다. 

업주들은 배달앱들이 배달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종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라이더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라이더 입장에서 먼 거리는 효율성이 떨어져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배차를 거부하는 경우가 다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배달인력을 많이 확보하는 수밖에 해결 가능한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