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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 소리' '쿠션 돌출' 리클라이너 소파 품질·AS 불만 높아져...하자 많은데 환불·교환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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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 소리' '쿠션 돌출' 리클라이너 소파 품질·AS 불만 높아져...하자 많은데 환불·교환 하늘의 별따기
제품 불량 인정 않고 사용방식 문제 삼기 일쑤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2.01.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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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에 거주하는 조 모(여)씨는 지난해 6월 동서가구에서 ‘칸타 3인 전동 리클라이너 소파’를 약 70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구매 후 일주일이 된 시점부터 쿠션이 가라앉거나 등받이 부분의 가죽이 벗겨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가격이 저렴해 감수하고 사용하려 했으나 지난달부터는 제품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업체에 수리 문의를 했으나 “전용 본드를 보내줄테니 자가 수리를 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방문 수리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업체 측에선 똑같은 답변만 반복했고 조 씨는 현재까지 어떤 조치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 조 씨가 구매한 리클라이너 소파의 등받이 부분 가죽이 훼손돼있다.
▲ 조 씨가 구매한 리클라이너 소파의 등받이 부분 가죽이 훼손돼있다.

#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전 모(여)씨는 지난해 5월 신세계까사에서 ‘뉴로컨 리클라이너’ 소파를 350만 원 상당을 주고 구매했다. 그런데 구매 직후 조절기를 통해 쿠션을 뒤로 젖힐 때마다 삐걱거리는 불쾌한 소음이 났다. 이후 수리 기사가 방문했으나 소음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다. 신세계까사 측에 물품 교환을 문의한 뒤 새제품을 들고 수리 기사가 방문했으나 새로 가져온 소파마저 불량품인 것을 현장에서 알게 돼 다시 되돌려보냈다. 그 이후 업체와 교환품 수령 가능 일자를 다시 조정하며 현재까지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씨는 “새로 구매한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것도 억울한데 교환에도 많은 시간이 걸려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지난 5월 삼익가구의 ‘프라임 전동 USB 리클라이너 4인용 가죽 소파’를 약 80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거실에서 자녀들과 함께 편하게 쉬기 위해 구매하게 됐다. 그런데 구매 직후부터 왼쪽 좌석의 쿠션이 옆 좌석의 쿠션보다 높은 상태였다는게 김 씨의 주장이다.  두 좌석의 높이가 맞지 않아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았다. 또 추후에 기능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해 업체에 수리 문의를 했으나 방문 수리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기사의 방문 이후로는 “사용 빈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답변과 함께 추가 조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는게 김 씨의 주장이다. 결국 김 씨는 소파를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 김 씨가 구매한 리클라이너 소파의 쿠션 한 쪽이 돌출돼 있다.
▲ 김 씨가 구매한 리클라이너 소파의 쿠션 한 쪽이 돌출돼 있다.

리클라이너 소파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상품 하자와 업체의 부적절한 대응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리클라이너 소파는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과 다리를 받쳐주는 쿠션이 있어 사용자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게 장점인 제품이다. 전동 방식의 제품으로 리모컨을 이용해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제품 특성과 관련된 민원도 다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리클라이너 소파와 관련된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 리모컨을 이용해 등받이를 뒤로 젖힐때 알 수 없는 소음이 들린다던가 등받이 부분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 가죽이 벗겨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 쿠션의 내구성이 떨어져 구매 직후부터 함몰·돌출 현상이 일어난다는 민원도 다발했다. 이에 대해 조치를 받으려 업체에 문의해도 구매자의 사용 방식을 문제 삼으며 조치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제품 상태를 파악한 뒤 상품의 유·무상 수리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서가구 관계자는 “품질보증기간을 1년으로 두고있으나 상품의 원천 불량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엔 유상 AS로 조치를 하고 있다. 또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따라 구매 후 10일 이내에 하자가 발견됐을때는 무상 교환을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씨의 경우에는 제품이 출고될 당시 발생한 불량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동서가구측에서 무상으로 제품을 회수해 가죽 부분을 덧대주거나, 가죽만 택배로 출고해 고객이 자가 AS하는 방식을 택하라고 제안했으나 조 씨 측에서 이를 모두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검수에 대한 질문에는 “수입 상품이라 직접적인 검수는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동서가구 측 배송기사가 직접 배송하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작동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보증기간 1년을 두고 이 기간 동안엔 무상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하자의 귀책이 누구에게 있는지 조사해보긴 하지만, 보증기간 동안엔 무상 AS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물론 하자의 상태에 따라 교환이나 환불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하자라면 즉시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품질 검수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익가구는 상품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 발생 원인을 파악한 뒤 조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익가구 관계자는 "하자 관련 민원이 들어왔을때 고객에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달받아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고객의 실수로 생긴 하자가 아니라면 무상 AS를 진행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엔 유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의 경우 구매 이후 4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민원을 접수해 제품 자체의 하자라고 보긴 어려웠다. 게다가 수리기사가 방문 확인해 본 결과 사용 방식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서비스 차원에서 김 씨에게 무상 AS를 제안했으나 김 씨 측이 제품 자체의 하자라고 주장하며 거절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품 검수에 관해선 "세 차례에 걸쳐 품질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리클라이너 소파는 수입 제품인 만큼 해외 제조사에서 먼저 품질 검수를 진행한다. 그 이후에 삼익가구 측에서 제품을 전달받아 또 다시 확인하는 식이다.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고 설치하기 전엔 하자가 없음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긴 인수증에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클라이너 소파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어 AS 불만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이후로 리클리이너 소파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같은 자리에서도 여러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간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의 경우엔 판매된 소파 10대 중 7대는 리클라이너 소파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구매율이 높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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