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새 시작의 설렘과 함께 인생 첫차를 어떤 자동차로 구매해볼까 고민이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만약 중고차는 싫고 새차로 시작하고 싶은데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다면? 차종별로 가장 저렴한 모델들을 선별해 장단점을 요약해 봤다.
◆가격만 본다면 한국지엠 ‘스파크’로 직진
만약 다른 조건 상관없이 오직 가장 저렴한 차를 찾고 있다면 경차 스파크가 정답이다. 차종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것이 경차인데 1000만 원 이하부터 시작하는 모델은 오직 스파크뿐이다.
싸다고 안전에도 신경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스파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하는 고객만족도조사에서 7년 연속 경형 승용차 부문 1위에 오른 모델이다.
정부에서 경차에 주는 혜택도 꽤 풍부하다. 지난해 폐지 예정이었던 취득세 감면이 3년 연장됐고 올해부터 감면 한도도 65만 원(기존 50만 원)으로 확대됐다. 자동차세도 배기량(cc)당 80원(일반 승용차는 140~200원)으로 낮고 유류세 환급(연 20만 원 한도)도 가능하다. 고속도로 통행료나 공영 주차장 등 할인 혜택도 경차 차주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가벼운 무게만큼 연비도 15.0km/l에 달한다.
단 ‘경차’라는 상대적 하차감은 감당해야 한다. 뽐내기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만족감과 실용성이 우선인 소비자에 맞는 모델이다. 최근에는 현대차 ‘캐스퍼’라는 막강한 경쟁자도 출시돼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 최신 모델도 2020년 6월까지 거슬러가야 한다.
◆빠른 출고 가능한 ‘현기차’ 세단 원한다면 기아 ‘K3’
세단, 특히 준중형 세단 최저가 모델은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그동안 1위였지만 현 시점에선 기아 ‘K3’가 1738만 원(트렌디 트림)으로 가장 저렴하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기차 라인업 출고가 길어지고 있는데 K3는 전 사양이 3개월이면 출고 가능이다.
연비도 15.2km/l로 뛰어나고 가장 저렴한 트렌디 트림에도 ▲운전석 파워시트 ▲운전석 전동식 허리지지대 ▲뒷좌석 열선시트 등 옵션이 풍부하다. 디자인은 믿고 사는 ‘기아’다.
단 준중형 세단은 아반떼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도 아반떼의 동급 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돌았다. 아반떼 신형이 이달 출시됐는데 엔트리 트림(1866만 원)이 K3랑 100만 원도 나지 않는다 K3 신형은 2021년 4월까지 거슬러가야 한다.
◆SUV를 원한다면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원픽
저렴한 SUV를 찾는다면 쌍용차 티볼리만한 모델도 없다. 이달 기준으로 1659만 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남성 성향 강한 쌍용차 중에서도 여심까지 사로잡은 귀여운 소형 SUV다. 신차 라인업이 많지 않은 쌍용차 내에서도 꾸준히 연식변경은 물론 롱바디(에어), 스페셜(업비트), 리미티드 에디션 등 트림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그만큼 쌍용차가 신경쓰고 있는 모델이다.
사실 차량 자체만으로는 크게 흠 잡을 만한 부분이 없다. 개인적으로 이 가격에 이 정도 스펙이면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브랜드 이슈가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게 신경이 쓰인다. 도대체 매각은 언제 마무리되는 건지.
◆전기차도 2000만 원대 구매 가능? 조에라면 가능
르노삼성 ‘조에’는 유일하게 20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한 전기차다.
출고가는 3895만 원(젠 트림)이나 국가,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조에의 경우 서울과 세종을 제외한 주요 자치구에선 20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전라북도 주민이라면 2498만 원까지 가격대가 낮아진다. 가장 비싼 인텐스 트림도 2898만 원이다. 저렴한 가격대에 전기차에 입문할 수 있다.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이 나쁜 것도 아니다. 조에는 의외로 서스펜션 안정감이 높고 엔진이 없는 만큼 정숙성과 순간 가속력 또한 기본기가 탄탄하다.
단,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2열의 공간이 상당히 비좁다. 폴딩이 가능하다지만 2인 이상이 타기에는 좁다. 완충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309km라 넉넉한 편은 아니다. 가격 대비 나쁘진 않지만 장거리 여행을 간다 생각하면 심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 부재 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미미하다.
◆ 2000만 원 대 수입차를 찾는다면...'제타'가 유일한 선택지
폭스바겐 제타는 수입차 중 유일하게 2000만 원(2950만 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다. 아무리 수입차가 많이 가격을 낮췄다 해도 이 가격대에 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현재 출시된 폭스바겐 라인업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량에 유일한 가솔린 트림이기도 하다.
의외로 옵션도 나쁘지 않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운전보조 시스템도 풍부하고 1열은 통풍 시트에 스티어링 휠도 열선이 장착됐다. 심지어 엔트리 트림에도 말이다.
단 드문 경험도 할 수 있다. 사이드 미러는 내 손으로 접어야 한다. 추가 비용을 내야 전동식으로 바뀐다. 왜 옵션도 풍부한데 이걸 뺐을까? 2열도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라 장거리 여행을 좋아한다면 1인 외에는 태우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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