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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물건 사야 종량제봉투 팔 수있어"…대형마트 '쓰봉' 끼워팔기 야비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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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물건 사야 종량제봉투 팔 수있어"…대형마트 '쓰봉' 끼워팔기 야비한 갑질
'수량제한'이 '강제 쇼핑'으로 변질…실효성 있는 단속 시급
  • 이예원 기자 wonly@csnews.co.kr
  • 승인 2026.03.31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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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서울에 사는 박 모(여)씨는 농수산물 특화 대형마트 A매장에서 딸기 한 팩과 함께 종량제봉투 한 묶음을 구매하려 했다. 그러나 계산대 직원은 "봉투가 없다"고 안내했다. 낱개도 없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직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옆 계산대에서 다른 구매자가 종량제봉투를 구매해 장 본 물건을 담고 있었다. 이를 지적하자 직원은 그제야 "딸기 한 팩 정도로는 종량제봉투를 판매하기가 조금 그렇다"고 실토해 박 씨를 황당케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종량제봉투 재고가 100매 이하로 남아 배달 고객에게만 포장용으로 1인 1매 제공하고 있다"며 "4월 초에 재고가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사례2 부산에 사는 김 모(남)씨는 대형 슈퍼마켓 B매장에서 20L짜리 종량제봉투 10장 한 묶음을 구매하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계산대 직원은 "종량제봉투만 단독으로 구매할 수 없고 다른 물건을 함께 결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2L 콜라 두 통을 함께 구매한 후에야 종량제봉투를 살 수 있었다. 김 씨는 납득할 수 없는 마음에 "중동 전쟁으로 수급이 어려운 시점이라 이같은 공문이 내려왔느냐"고 물어보자 점주가 "알아서 확인해 보라"고 대응했다. 김 씨는 "물건 살 돈이 없는 사람은 쓰레기도 버리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사실상 강매다"라고 분노했다. B슈퍼마켓 관계자는 "즉각적으로 현장을 점검해 문제 된 부분을 시정 완료했다. 향후 동일한 민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진 틈을 타 생활필수품인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볼모로 다른 상품을 강매하거나 구매 금액으로 고객을 차별하는 일부 유통업체의 몰상식 상술에 소비자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고가 충분하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방침에도 현장에서는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악용한 '꼼수 영업'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상황이다.

31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에서 종량제봉투 구매와 관련한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봉투를 한 장이라도 구매하기 위해 원치 않는 다른 물건을 함께 살 것을 종용당하거나 구매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판매를 거부당한다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애초에 일부 매장에서 한 장씩만 판매하거나 아예 판매를 거부하던 행태가 정부 '재고 충분'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끼워팔기'나 '고액 결제 유도' 등 변질된 형태의 상술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원료 공급이 막혀 '나프타 쇼크(Naphtha shock)'가 발생하며 이를 기반으로 제조하는 '생활폐기물 종량제봉투'도 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사재기'에 대응해 구매 수량 제한 가이드까지 둔 상황이다.

이마트 측은 "수요 급증에 따라 일부 점포에서 구매 제한을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지만 현재 재고나 수급에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수급 여건에 따라 재고가 부족한 일부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구매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종량제봉투 수요가 일시 증가함에 따라 보다 많은 고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용량과 관계없이 1인당 1묶음 제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지자체별 발주 방식에 따라 다르게 운영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제한 적용과 해제는 각 점포 재량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점포 재량에 따라 운영하면서 일부 매장에서 봉투 외 상품 강매 등 악용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이를 규제할 뚜렷한 법적 근거가 부족해 소비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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