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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주요은행 금리 마케팅 활발...증권사 발행어음 더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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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주요은행 금리 마케팅 활발...증권사 발행어음 더 위축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7.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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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를 맞아 주요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 

은행들은 내달부터 시행되는 예대금리차 공시, 예대율 관리 등의 이유로 수신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증권사들은 채권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행어음 뿐만 아니라 수신 상품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기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 일부 은행 정기예금, 발행어음 수익률 웃돌아

은행들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저금리 기조였던 지난해 상반기까지 0%대 금리를 유지했지만 올 들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현재 대면가입 기준 은행 정기예금은 연 1% 후반에서 2% 초반대에 형성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다.

그러나 비대면 전용 상품의 경우 1년 만기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표 상품 중에서는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이 1년 만기 기준 연 3.3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연 3.1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도 연 3.01% 금리가 책정됐다. 
 


우대금리 문턱이 낮은 ESG 상품 등 일부 대면 가입 상품도 1년 만기 연 2% 중반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정기예금 상품 상당수가 연 2% 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증권사 원화발행어음 금리는 365일물 만기형 기준 현재 연 2.75~2.90%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퍼스트 발행어음'과 KB증권 'KB able 원화발행어음', 미래에셋증권 '원화발행어음'이 연 2.90%였고 NH투자증권 'NH QV 발행어음'이 연 2.75%로 가장 낮았다.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소폭 높지만 비대면 가입시에는 오히려 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더 높은 금리역전이 발생하고 있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신용도로 발행되는 상품으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원금비보장상품으로 분류된다. 원금보장 상품인 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각종 특판 상품을 선보이는 은행권과 달리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은 물론 RP/CMA 등 다른 수신상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발행어음 특판은 지난 3월 NH투자증권이 600만 원 한도로 연 10% 특판 상품을 선보인 것으로 제외하면 올 들어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출시 당시 저금리 기조에도 연 5% 이상 특판을 수시로 실시하는 등 모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 은행 수신금리는 계속 오를 듯... 채권·부동산 시장 위축돼 발행어음 고민거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줄곧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채권시장 위축으로 발행어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채권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데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과 부동산 시장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지속 상승하면서 고객들이 기대하는 수익률 지표는 지속 상승하는데 발행어음 발행으로 그 만큼의 수익률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고민거리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예금금리가 너무 낮으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던 발행어음 시장으로 고객들이 몰렸다”면서 “그러나 올 들어 채권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증권사들이 운용 자체가 힘든 상황에 몰리는 등 발행어음이 각광받는 환경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한은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은행 수신금리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 이를 기반으로 한 증권사 수신상품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 출시 당시 초저금리 시대에 합리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단기로 자금을 운용한다는 점이 마케팅 포인트였다”면서 “금리는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타 금융업권에서도 시중금리 이상의 단기금융상품이 나오다보니 발행어음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잡는데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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