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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맥못추는 생명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 CM채널 보험료 91%↓, DB·푸르덴셜·교보생명은 아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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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맥못추는 생명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 CM채널 보험료 91%↓, DB·푸르덴셜·교보생명은 아예 '0'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2.10.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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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은 ‘디지털화’를 앞세우며 비대면을 강화하는 추세인 반면 생명보험사는 CM(Cyber Marketing) 채널에서 매우 초라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CM채널에서 가장 많은 초회보험료를 올린 KB생명조차 1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국내 최초 디지털 생보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보다 90% 이상 감소했다. 생보사들은 보험료가 비싼 상품 구조상 비대면 판매가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2개 생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73억 원 대비 47% 감소했다. 생보사 판매 채널 가운데 대면모집과 TM(텔레마케팅) 초회보험료도 줄어들긴 했지만 5% 전후인 것에 비해 CM채널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전체 손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3조73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상품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생보사와 손보사 CM채널 보험료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및 미니보험 등으로 인해 CM채널 초회보험료가 생보사에 비해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은 상품 자체가 불완전판매율이 높아 대면 영업을 선호한다"며 "아울러 타 판매채널과 달리 특히 소비자의 니즈가 적극 반영되는데,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 여행자 보험 등 손보사 상품은 소비자의 니즈가 확실하게 반영되는 상품에 속한다"고 말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22개 생보사 가운데 한화생명, NH농협생명, DGB생명,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5곳을 제외한 13곳의 CM채널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이중에서 DGB생명,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3곳은 보험료가 1억 원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DB생명, 푸르덴셜생명, 푸본현대생명, 교보생명은 CM채널 초회보험료가 없었다.

CM채널 초회보험료가 1억 원 이상인 생보사 가운데 CM채널 초회보험료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상반기 8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7억6000만 원으로 91% 급감했다.

국내 최초 디지털 생보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저축성보험 상품 위주로 판매를 했지만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 영업을 줄이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는데 보험료가 비교적 크지 않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초회보험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KB생명도 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41억 원 대비 31% 감소했고, ABL생명도 4억8000만 원으로 27% 줄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1억2000만 원의 CM채널 초회보험료를 벌어들였지만 올해는 600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CM채널을 통한 보험료는 이벤트성으로 온라인 저축보험을 판매해서 일시적으로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한 모든 손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가 늘어났다.

CM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손보사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 CM채널 초회보험료는 1조5649억 원으로 전체의 42%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해상(5500억 원)과 DB손해보험(5447억 원), KB손해보험(4638억 원)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20%씩 초회보험료가 늘었다.

온라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1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612억 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가입자수가 대폭 늘어나며 사업 순항을 보이면서 초회보험료 역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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